“스스로 먼저 사랑하세요” 위로에 사랑부 학부모 눈물

김동규 2024. 1. 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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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빛광성교회, 사랑부 교사와 부모 위한 콘서트 열어
장애인구, 전체인구의 5%로 나타나
한국교계 역할론 덩달아 커져
채선기 소장이 20일 경기도 고양 거룩한빛광성교회에서 열린 '사랑부 교사와 부모를 위한 특별한 콘서트'에서 사랑부 부모와 교사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뇌병변 발달장애 등을 가진 장애인을 섬기는 부모와 교역자는 이들의 일상과 신앙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헌신하며 살아간다. 귀한 헌신과 사명과는 별개로 아이를 위해 자신의 꿈과 일상을 내려놨다는 현실은 때때로 슬픔으로 다가온다. 이런 부모와 교역자를 위해 위로의 자리가 마련됐다.

부모·교사의 '정서적 안정' 최우선

20일 경기도 고양 거룩한빛광성교회(곽승현 목사) 비전홀에서 ‘사랑부 교사와 부모를 위한 특별한 콘서트’가 열렸다. 지난 6일부터 매주 토요일 ‘특별한 자녀와의 관계 형용사·부사·형용사’란 주제로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행사에는 사랑부 소속 자녀를 둔 부모와 사랑부 교역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된 행사에는 ‘관계의 형용사’를 주제로 채선기 한국다움연구소 소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채 소장은 사랑부 부모와 교역자의 정서적 안정을 당부했다. 그는 “여러분의 헌신과 섬김은 누군가가 알아줄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무도 모른다”면서 “그렇기에 여러분이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아이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 소장은 “여러분은 이미 장애를 가진 아이를 섬기느라 부모와 교역자의 역할을 평균 이상으로 해내고 있지만, 아이의 상황을 끊임없이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기 위해 예민해져 있다”며 “여러분 스스로가 언제 슬프고 기쁜지, 왜 기분이 나쁜지 정서의 조화를 이루고 감정의 조절을 할 수 있어야 정서적 안정을 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사랑’입니다. 우리 아이들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이쁘지 않나요. 하나님께서 지으신 생명체는 사랑을 느껴야 해요. 여러분이 자신을 사랑하면서 아이에게 존재로서의 사랑을 전하길 바랍니다.” 채 소장의 진솔한 이야기는 부모와 교역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이 눈길을 붙잡았다.

자녀와 함께 행사에 참석한 전미수(62) 권사는 “이런 자리가 마련돼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같은 곳에서 헌신하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사실만으로도 큰 위안이 됐는데 강사님의 따뜻한 위로가 마음을 어루만졌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체인구 ‘5%’ 장애인구는 늘어난다

장애인구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장애인 사역에 관한 한국교계의 역할론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지난해 8월 발표한 ‘통계로 보는 장애인구’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등록장애인 수는 265만2860명으로 전체인구(5169만명) 대비 5.2%로 나타났다. 또 2019년(261만명) 2020년(263만명) 2021년(264만명)으로 나타나면서 장애인구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장애 유형별 등록장애인 수는 15개 장애 유형 중 지체장애의 비율이 44.3%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청각장애(16%), 시각장애(9%), 지적장애(8.5%)가 뒤를 이었다. 등록장애인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장애 유형은 청각장애로 2010년 10.3%에서 5.7%가 증가해 16%(2022년)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는 지적장애로 6.4%에서 8.5%로 늘었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곽승현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00년 전 예수님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역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셨다”며 “이웃 섬김의 사명을 가진 교회가 장애인을 비롯해 사회적 약자를 위해 문을 낮추고 이들을 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함을 넘은 평범을 원한다

장애인과 가족, 사랑부 교역자를 위해 교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채 소장은 측은지심으로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되레 차별을 낳으며 상처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랑부 부모와 교역자들이 바라는 것은 동정심이 아니다”라며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평범한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전했다.

고양=글·사진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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