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사회 참여’ 강조하는 ‘로잔 5항’에 교회 나갈 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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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쓸모를 논하려면 먼저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눈을 떠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교회답지 않아 다투는 우리'(지우) 저자인 홍동우 목사는 "당시 선교사들은 말로 복음을 전했지만 그 이면에 병원과 보육원 등을 세운 사회참여가 있었다"며 "숨 막혀 죽어가는 로잔언약 5항을 살리기 위해서는 교회가 나설 공통 의제를 찾아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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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쓸모를 논하려면 먼저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눈을 떠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신약학회(회장 이민규 박사)가 20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개최한 1월 간담회에서다.
김회권 숭실대(기독교학과) 교수는 ‘기독교의 쓸모-제4차 로잔대회에 즈음한 기독교의 방향 모색’을 주제로 한 간담회에서 주제 발제에 나섰다. 김 교수는 오는 9월 인천에서 열리는 4차 로잔대회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로잔언약’ 중 5항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로잔언약 5항은 모든 종류의 압제로부터 인간을 해방하는 하나님의 속성을 서술한다. 복음 전도와 사회적 관심을 대립적으로 봤던 지난날의 허물에 대해서도 참회한다. 김 교수는 “사회적 행동이 복음 전도 그 자체는 아니고 정치적 해방이 구원은 아니지만 복음 전도와 사회정치적 참여가 그리스도인의 본래 의무임을 강조하는 조항”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로잔언약 5항이 질식사 직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복음주의를 개인이 예수 믿고 천당 가는 것을 유일한 과업인양 좁게 해석하는 것을 탈피해야 한다”며 “로잔 4차대회는 5항을 살려내고 이것이 얼마나 성경적이며 총체적 복음 운동과 밀접한지를 보여주는 대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차정식 한일장신대(신학부) 교수도 “로잔 4차대회가 허장성세의 돈 잔치로 끝나지 않으려면 기도와 구제와 금식을 강조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주제인 ‘교회의 쓸모’와 관련해서는 구한말 한국을 찾았던 선교사들의 존재가 집중 조명받았다. ‘교회답지 않아 다투는 우리’(지우) 저자인 홍동우 목사는 “당시 선교사들은 말로 복음을 전했지만 그 이면에 병원과 보육원 등을 세운 사회참여가 있었다”며 “숨 막혀 죽어가는 로잔언약 5항을 살리기 위해서는 교회가 나설 공통 의제를 찾아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학철 연세대(기독교교양학) 교수도 “당시 교회와 선교사들이 신분제 철폐에 앞장섰던 것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기 위함이었다”며 “사회 구조의 문제를 해결할 답이 기독교에 있음을 보여줄 때 한국 기독교가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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