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똑바로 안 해"…라이터로 군 후임 화상 입힌 20대 집행유예

김현정 2024. 1. 2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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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 기간에 라이터 불로 팔을 지지는 등 지속해 후임을 폭행한 20대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0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당우증 부장판사)는 형법상 폭행, 군형법상 상관상해 혐의로 기소된 20대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2년 3월 육군에 입대해 강원도 화천군의 한 부대에서 복무하면서 후임 B씨를 1년여간 여러 차례 괴롭히고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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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은 용서했지만 징역형 집행유예 선고
"군사기지서 범행…군형법상 공소기각 안 돼"

군 복무 기간에 라이터 불로 팔을 지지는 등 지속해 후임을 폭행한 20대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0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당우증 부장판사)는 형법상 폭행, 군형법상 상관상해 혐의로 기소된 20대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2년 3월 육군에 입대해 강원도 화천군의 한 부대에서 복무하면서 후임 B씨를 1년여간 여러 차례 괴롭히고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이유 없이 짜증 난다며 B씨를 발로 걷어차는가 하면 '군 생활을 똑바로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볼펜을 손가락 사이에 끼워 넣고 비트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B씨에게 가혹행위를 저질렀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A씨는 B씨가 직급상 상급자인 분대장이 된 후에도 가혹행위를 이어갔다. 그는 자신이 외진 다녀온 것을 간부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며 라이터를 가열한 다음 B씨의 팔에 가져다 대고 지져 화상을 입게 한 혐의도 받는다.

A씨의 범행은 저녁 점호 당시 B씨의 팔에 난 화상 상처를 본 상급자들에 의해 발각됐다. B씨는 A씨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재판부의 입장은 달랐다.

A씨 측은 법정에서 "B씨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으므로 반의사불벌죄인 폭행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대부분의 폭행은 단순히 장난이었고, 화상을 입힌 범행은 피해 정도가 경미해 형법상 '상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 사건 범행이 이뤄진 장소는 군사기지에 해당하므로 군형법에 따라 처벌불원 의사표시가 있더라도 공소기각 판결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팔꿈치에 2cm가량의 화상을 입었고, 범행일로부터 12일이 지난 뒤에도 화상 물집이 남아있었다"며 "신체의 완전성을 훼손하거나 생리적 기능에 장애를 초래하는 정도에 이르러 상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양형 이유에 대해 "피고인의 죄질이 가볍지 않으나 상해의 정도가 경미하고 피해자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피고인이 초범인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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