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조선소서 군사기밀 빼돌린 HD현대 제제 심의 예정

거제신문 최대윤 2024. 1. 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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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이 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설계도면 등 군사기밀을 빼돌린 HD현대중공업의 '입찰참가자격 제한 심의'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시사저널이 최근 방사청이 HD현대중공업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관련 판결문을 입수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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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HD현대중공업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관련 판결문 입수 '입찰참가자격 제한 심의' 예정, 방산업체 지정 취소될 가능성도

[거제신문 최대윤]

 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KDDX 개념 설계도. 지난 2014년 HD현대중공업은 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연구한 3급 군사기밀에 해당하는 KDDX 개념 설계도를 불법촬영 해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신문 DB
ⓒ 거제신문
방위사업청이 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설계도면 등 군사기밀을 빼돌린 HD현대중공업의 '입찰참가자격 제한 심의'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시사저널이 최근 방사청이 HD현대중공업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관련 판결문을 입수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이 KDDX 사업 관련 군사기밀을 탈취하고 내부망에 공유한 혐의(군사기밀 탐지·수집 및 누설로 인한 군사기밀보호법 위반)로 지난해 11월말 유죄를 최종 확정받았다. 

이에 따라 방사청은 HD현대중공업에 대한 입찰참가자격 제한, 과징금 부과 등을 검토했으나 HD현대중공업이 '판결문 제3자 열람금지'를 신청하면서 방사청이 구체적인 제재 심의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방사청이 판결문을 입수하면서 입찰참가자격 제한 검토 등 경쟁기업의 사업 관련 군사기밀을 탈취하고 내부망에 공유한 혐의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근거가 확보된 상태다. 

판결문에는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2012년 10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3년여 동안 군사Ⅲ급 비밀을 8회 이상 빼낸 사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재판부는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빼낸 군사기밀이 '누설될 경우 국가안전보장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방사청은 오는 2월 HD현대중공업에 대한 계약심의위원회를 열고 입찰참가자격 제한 등의 제재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조선소 선박의 수주의 경우 기본설계를 따낸 기업이 상세설계 및 건조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오는 2월 방사청의 계약심의위원회를 열고 HD현대중공업의 제재를 결정하면, HD현대중공업은 앞으로 KDDX 사업과 관련된 선박 선조 수주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방위사업법 시행규칙(입찰참가자격 제한의 세부기준)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이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을 하면서 임원 인사의 개입이 밝혀질 경우 방산업체 지정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이 입수한 판결문에는 HD현대중공업이 군사기밀을 조직적·체계적으로 비밀리에 관리한 정황 또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위사업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장기간 지속적으로 Ⅱ급 또는 Ⅲ급으로 지정된 비밀의 제공을 요구하거나 받은 사실이 있는 경우 5년간 입찰참가자격을 제한할 수 있다. 또 청렴서약에 따라 대표나 임원급 인사가 서약 조항을 위반하면 방산업체 지정이 취소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거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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