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런 말을 대통령실에서"... 계속되는 '윤심 공천' 논란

임병도 2024. 1. 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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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4월 총선과 관련 전략공천 발언을 내놓자,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19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당무개입? 대통령실이 여당 전략공천 기준을 정하는 곳입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박 의원은 "당대표를 두 번이나 갈아치우고, 비대위원장까지 내리꽂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실이 이번에는 전략공천 기준을 제시했다"면서 "당무개입 논란의 끝은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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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전략공천 암시? 한동훈 "의미있는 도전이라 말씀, 당내 절차 거칠 것"

[임병도 기자]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내용), 그리고 함께 게재한 연합뉴스 기사 캡처를 재구성한 것
ⓒ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4월 총선과 관련 전략공천 발언을 내놓자,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19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당무개입? 대통령실이 여당 전략공천 기준을 정하는 곳입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박 의원은 "당대표를 두 번이나 갈아치우고, 비대위원장까지 내리꽂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실이 이번에는 전략공천 기준을 제시했다"면서 "당무개입 논란의 끝은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공직선거법 제57조의6 선거중립의 의무가 있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친박계 인물들을 경선에 유리하도록 공천하도록 개입한 공천개입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고 당시 기소한 당사자가 바로 윤석열 수사팀장"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법과 원칙을 가장 앞에서 지켜야 할 사람이 바로 대통령 자신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부디 여러 어려움 겪고 계신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당무가 아닌 국무를 좀 제대로 보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기사 캡처도 링크했는데, 이는 <연합뉴스>가 19일 오후 보도한 '대통령실 "전략공천, 특혜처럼 안보이게 원칙·기준 세우고 지역 선정해야"'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사실 박주민 의원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 전부터 네이버 뉴스 섹션에 게재된 <연합뉴스>의 기사에는 박 의원과 비슷한 누리꾼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왜 이런 말을 대통령실에서? 내 눈을 의심했네. 왜?"
"대통령실이 저런 얘길 왜 하나? 박근혜가 2년 실형 선고받고 그거 넣은 게 윤석열인데, 지금까지 빼박 문제소지 있는 게 한 두건이 아닌데도 그거 지적하는 언론이 없다는..."
"이제 당무간섭을 대놓고 하네, 탄핵사유 추가요"
"대통령실이 당 대변인실 됐나"
"공천 개입 대놓고 하네. 지령 내리는 거 보소. 선관위 뭐 하냐, 대놓고 개입하잖나"
"특혜인데 특혜처럼 안 보이게 하라는 거지. 암튼 거짓말 꼼수가 난무하는 여당 공천이구만 특혜 대상자가 이미 다 정해진 건가? 어떻게 위장할지 궁금하네"

누리꾼들은 대통령실이 공천에 개입한다는 댓글과 함께 박근혜씨를 수사한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하며 탄핵사유이며 선관위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공천은 시스템 따라"라지만... 계속되는 당내 반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 예식장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4월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에서 서울 마포(을)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을 소개하며 총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 유성호
   <연합뉴스>는 대통령실 관계자의 말과 함께 기사 말미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17일 마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이 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지역구인 마포을에 출마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를 두고 일각에서 '윤심(尹心) 공천' 논란이 일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16일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있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겠다는 원희룡 전 장관을 소개했다. 5일 열린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는 다른 당협위원장과 달리 이수정 경기대교수(수원정)와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수원병)은 무대에 불러 악수를 하는 등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공정한 시스템 공천을 강조해 온 한 위원장이 지역을 다니면서 사실상 전략공천을 암시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특정 예비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수원병 출마를 준비하던 김용남 전 의원의 탈당이 한 위원장이 방 전 장관에게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내놓았다. 

언론 보도들에 따르면 17일 마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는 김상한 마포을 당협사무국장이 현장에서 '전략공천'이냐며 항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인 16일에는 윤형선 인천계양을 전 당협위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계양구민들 사이에서는 연고 없는 낙하산 공천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한동훈 위원장은 전략공천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 위원장은 서울시당 신년인사회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김 비대위원의) 도전을 대단히 의미있게 생각하고 국민에 빨리 보여드리고 싶어서 말씀드렸다"면서 "당내 절차는 당연히 거치고 공천은 시스템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대위원장 본인이 약속한 시스템 공천을 선보일지, 우려처럼 '윤심공천', '전략공천'를 할 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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