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치킨 3만원 시대…가열되는 배달비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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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값 논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치킨 가격이 배달비 기준 3만원에 육박하면서 업계에선 가격 인상을 두고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이같은 '치킨플레이션(치킨+인플레이션)' 논란 속 과도한 배달비도 가격 부담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배달 수수료 도입 이후 수수료는 현재까지 변하지 않았다. 배달비 비중 부담의 권한은 점주에게 있다"며 "치킨 가격 인상과 연결시키는 건 무리"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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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값 논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치킨 가격이 배달비 기준 3만원에 육박하면서 업계에선 가격 인상을 두고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bhc는 지난해 말 치킨 메뉴를 비롯한 85개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500원~3000원 인상했다. 이로 인해 1만7000~1만8000원대인 bhc치킨 가격은 2만~2만1000원대로 올랐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4월 주요 치킨제품 가격을 500~3000원씩 인상했고, BBQ도 2022년 5월 전 품목의 가격을 2000원씩 올린 바 있다.
치킨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린 데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 가맹점주들은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 비용 상승에 주문 중개·배달 수수료 부담까지 더해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2년 전보다 설탕 등 소스를 만드는 원자재 가격이 많이 뛰었다. 본사에서 일정 부분 감내하면서 점주들과 가격을 협의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치킨플레이션(치킨+인플레이션)’ 논란 속 과도한 배달비도 가격 부담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실제 배달비는 코로나19 시기 배달앱 시장이 커지면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12월 외식 배달비는 지난해보다 4.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비는 10건 중 3건이 3000원이었고 한 건당 7000원의 배달비를 받는 곳도 있었다.
통계청이 공개한 ‘외식배달비지수 작성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외식배달비지수는 104.3(2022년 11월=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 상승했다. 외식 배달비는 무료부터 7000원까지 분포됐고, 3000원인 경우가 32.1%로 가장 많았다. 특히 단일 메뉴 가운데 배달 비중이 가장 큰 것은 치킨이었다. 소비자들이 지출한 전체 배달비의 21.8%가 치킨에 쏠린 셈이다.
배달비 부담도 커지면서 배달업계는 다소 억울하다고 토로한다. 배달앱 주문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가 치킨 가격 인상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실제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2022년 첫 요금제를 도입한 이후 변경하지 않고 있다. 배민의 배민1 한집배달(기본형 기준) 요금제는 6.8% 수수료율에 6000원의 배달비를 소비자와 업주가 나눠내는 구조다. 쿠팡이츠도 기본형 상품은 9.8% 수수료율에 5400원의 배달비를 소비자와 업주가 나눠 부담한다.
배달업계에선 점주들이 수익성 악화로 인한 마진을 남기기 위해 배달비 부담 비중을 높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통상 배달비는 배달 플랫폼에서 소비자와 점주가 나눠 부담하는데 상권, 메뉴 등에 따라 이 비중을 업주가 정할 수 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배달 수수료 도입 이후 수수료는 현재까지 변하지 않았다. 배달비 비중 부담의 권한은 점주에게 있다”며 “치킨 가격 인상과 연결시키는 건 무리”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프랜차이즈 업계는 가격 인상과 관련해선 여러 복합적인 요인을 따져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양날의 검이다. 배달 수수료에 변동이 없다고 하지만 배달앱에서 이야기하는 부분과 점주들이 체감하는 게 다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대도 바뀌고 매출이 올라가는 대비 지출되는 수수료 종류도 늘어나면 그만큼 점주 부담도 커진다”면서 “물가 동향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을 고려해 구조적으로 가격 조정을 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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