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붙붙은 퇴직연금 시장···2023 TDF 한투운용 ‘두각’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4. 1. 2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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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사전지정운영제도(디폴트옵션) 도입으로 생애주기형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지난해 TDF 시장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대부분 빈티지(가입자의 목표 은퇴 시점)에서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와 라이프사이클 재무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아이랩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TDF 시장 분석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한국 시장에 출시된 157개 펀드의 수수료, 수익률, 포트폴리오 등을 심층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익률을 보면, 2030부터 2050까지 대부분 빈티지에서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가 선두를 달렸다. TDF는 투자자가 설정한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 배분과 포트폴리오 조정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빈티지란 가입자의 목표 은퇴 시점을 뜻한다. 예를 들어, TDF 상품명 뒤에 2040이라고 붙어 있는 상품은 2040년 은퇴할 예정인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빈티지별로는 2025 빈티지에서 ‘NH-Amundi하나로TDF(15.2%)’가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이외 2030, 2035, 2040, 2045, 2050, 2060 등 대부분 빈티지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가 20~25% 안팎 수익률로 선두를 달렸다. 2055 빈티지에서는 KB자산운용 ‘KB온국민TDF(UH)(25.3%)’가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수수료 측면에서는 대체로 패시브 ETF로 운용하는 펀드의 운용 수수료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이 출시한 TDF의 운용 수수료가 연 0.09~0.38%로 가장 낮다. 국내 TDF 평균 수수료는 0.2~0.3% 수준이다. 아이랩 측은 “운용 수수료 범위가 상당히 넓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투자 방향, 목표 수익률에 맞는 TDF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TDF는 주식을 40~80%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 주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과 대비되지만 액티브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자산 배분에 따른 수익률 격차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내 TDF 시장은 2023년 4분기 설정액 기준 9조원 가까이 성장했으며 시장 가치 기준으로는 11조원을 훌쩍 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이 한국 TDF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다. 빈티지별로는 은퇴가 가까운 시점이라 볼 수 있는 2030 빈티지까지가 전체 시장의 50%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아이랩 측은 “점유율 현황을 보면 아직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TDF 가입이 적다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 TDF로 더 많은 자금 유입이 이뤄질 것”이라 내다봤다.

한편, 아이랩은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SKK GSB) 영주닐슨 교수가 은퇴와 라이프사이클 재무 관련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연구하는 곳으로 기관 투자자, 금융업계 종사자들에게 퀀트 분석 기반 리서치 자료를 전달한다. 아이랩은 시장 지표와 벤치마크 등으로 투자자에게 유용한 투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TDF 인덱스도 곧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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