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큰 중학개미, 레버리지 우르르 몰렸다 ‘곡소리’
1월 1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 미국 증시에서 ‘디렉시온 데일리 FTSE 차이나 불 3배(YINN)’ 상장지수펀드(ETF)를 2945만달러(약 396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YINN ETF는 FTSE 차이나 50 인덱스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한다.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을 편입한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디렉시온 데일리 차이나 인터넷 불 2배(CWEB)’ ETF도 788만달러(약 106억원)에 순매수했다. CWEB ETF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인터넷·플랫폼 기업들을 편입한 기초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좇는다.
대표적인 두 중국 레버리지 ETF의 순매수액 합계는 최근 한 달 동안 미국 증시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 순매수액 6위에 해당한다. 홍콩 항셍지수가 2022년 15%, 2023년 14% 하락하자 반등을 기대하고 공격적인 레버리지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현재까지 시장은 이들의 예상과 정반대로 흘러갔다. 홍콩 항셍지수는 올 들어서만 10% 급락했다. 현재 항셍지수는 1만5000선을 오르내린다. 이 탓에 올 들어 1월 18일까지 YINN과 CWEB ETF 주가는 각각 29%, 22%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중국 레버리지 상품으로 개인 투자자가 몰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18일 기준 최근 한 달간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합성)’와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 ETF를 각각 120억원, 99억원어치 사들였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 ETF는 올 들어 1월 18일까지 30%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중국 경제의 회복을 낙관하기 힘든 만큼 레버리지 상품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컨센서스(추정치)인 5.3%를 밑돌았다. 미국과의 G2 갈등, 대만 침공 가능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도 외국인 투자자 유출을 부추긴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는 3월 열리는 양회에서 중국 정부는 5% 성장 목표를 제시할 전망이지만, 현재까지 공표된 중앙정부 채권 발행 승인, 부동산 정책으로는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중국 경제의 약한 고리인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추가적인 정책 발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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