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기 또 사고…이번엔 엔진 화재로 비상 착륙

엔진에 야구공보다 큰 구멍 발견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만든 비행기에서 연이어 사고가 나 논란인 가운데 이번에는 보잉 747항공기 엔진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747항공기는 보잉의 대표적 기종이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틀라스항공이 운영하는 보잉 747-8 화물기가 전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이륙 직후 엔진에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에는 화물기가 엔진 부위에 불이 붙은 채 날아가는 장면이 담겼다. 탑승한 승무원 5명 모두 무사했다.

연방항공청 사고 화물기를 점검한 결과 엔진 위에 소프트볼(야구공보다 약간 큼) 크기의 구멍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연방항공청과 국가교통안전위원회가 사고를 조사할 계획이다.

해당 항공기는 운영한 지 8년이 됐다. 제너럴일렉트릭사 엔진 4개를 탑재했다.

보잉 제조 항공기, 연이은 사고로 논란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했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귀국길에 비행기 보잉 737기(미국 공군기)를 이용할 예정이었지만 결함이 발견돼 대체 항공기를 이용한 일도 있다. 이 비행기에서 산소 누출과 관련한 '심각한 고장'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블링컨 장관 일행은 귀국을 위해 이 비행기에 탑승까지 했지만 '산소 유출이 탐지됐으나 수리를 마치지 못했다'는 통보를 받고 비행기에서 내려야만 했다.

문제의 항공기는 최근 기체 측면 일부인 '도어 플러그'(door plug)가 비행 중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던 보잉기였다. 보잉 737 맥스9 항공기는 최근 미국에서 비행 중 동체에 구멍이 뚫려 비상착륙 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각국도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점검하도록 했다. 이 기종은 전 세계에서 215대 운항 중이다.

우리 국토교통부도 국적 항공사에 보잉 737 맥스8 기종의 기체를 점검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사고가 발생한 보잉 737 맥스9 기종을 운용하는 국적 항공사는 없다. 다만, 같은 보잉사의 비슷한 기종인 737 맥스8이 국내에서 14대 운항 중인 만큼, 결함이 없는지 확인하라고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737 맥스는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의 추락 사고로 모두 346명이 사망한 뒤 전 세계에서 20개월간 비행이 중단된 기종이다. FAA는 2019년 3월 해당 기종의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가 2020년 11월 이를 해제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