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GK 김승규 부상 하차...클린스만호 부상 경계령

박시인 2024. 1. 2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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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에게 부상 악령이 덮치고 있다.

주전 골키퍼 김승규(알샤밥)가 부상으로 중도 하차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무엇보다 김승규는 지난 파울루 벤투 체제에 이어 이번 클린스만호에서도 붙박이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바 있다.

하지만 김승규의 부상은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클린스만호에게 큰 전력 손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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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김승규, 십자인대 파열"... 백업 조현우 선발 출장 가능성

[박시인 기자]

클린스만호에게 부상 악령이 덮치고 있다. 주전 골키퍼 김승규(알샤밥)가 부상으로 중도 하차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대한축구협회는 19일 "골키퍼 김승규가 전날 훈련 도중 자체 게임을 하다가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전날 밤 늦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팀은 김승규를 소집해제 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클린스만호는 김승규 없이 남은 일정을 조현우(울산HD), 송범근(쇼난 벨마레)으로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축구대표팀 골키퍼 조현우(왼쪽), 송범근이 1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대표팀 주전 골키퍼 김승규가 전날 진행된 자체 게임훈련 도중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고 소집해제 결정이 됐다.
ⓒ 연합뉴스
 
김승규 잃은 클린스만호, 부상 악령 마주하다

김승규는 오랫동안 한국 대표팀의 골문을 지켜왔다. A매치 81경기에 출전해 60실점만 내주며, 경기당 평균 0점대 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뛰어난 반사신경과 빠른 판단력, 발 기술이 좋아 빌드업에도 특화된 골키퍼다.

김승규는 2014년 대회부터 3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했으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주전 수문장으로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아시안컵 역시 지난 2019 UAE 대회에서 골문을 지켰다.

무엇보다 김승규는 지난 파울루 벤투 체제에 이어 이번 클린스만호에서도 붙박이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바 있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12번의 A매치 중 10경기에 출전했다. 대표팀 내 조현우, 송범근과의 경쟁에서 확연한 우위를 점한 것이다.

대회 직전인 A매치 7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기록한 김승규는 지난 바레인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1골을 내줬을 뿐 안정감 있는 플레이로 든든하게 골문을 사수했다.

하지만 김승규의 부상은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클린스만호에게 큰 전력 손실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을 하루 앞둔 19일 카타르 도하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승규의 부상 이탈에 대해 "이날 훈련에 앞서 선수들에게 '김승규의 몫까지 최선을 다해서 대회에 임해야 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김승규가 하차해 매우 가슴이 아프지만 부상도 축구의 일부인 만큼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조현우의 어깨가 무겁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대감이 컸던 이유는 단 한 명의 부상자 없이 카타르에 입성했다는데 있다. 그런데 대회 직전 황희찬(울버햄튼)과 김진수(전북 현대)가 부상으로 1차전 명단에서 제외됐으며, 이재성은 부상 이후 빠른 회복세 덕분에 바레인전에 나설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김태환(전북 현대)도 최근 경미한 부상을 입은 뒤 19일 훈련에 참가하면서 한 숨을 돌렸다.

김승규의 공백은 조현우, 송범근이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무게감은 조현우로 쏠린다. 조현우는 클린스만호에서 2경기를 주전으로 뛴 반면 송범근은 클린스만 감독 하에서 출전 기록이 없다.

특히 조현우는 2017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7시즌 연속 K리그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되며, 꾸준한 기량을 과시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김승규를 밀어내고 깜짝 선발로 3경기에 나서며, 맹활약했다. 카잔의 기억으로 남아있는 독일전 승리는 조현우의 엄청난 선방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순발력과 반사신경은 뛰어나지만 빌드업 능력은 약점으로 평가받고있다. 현대 축구에서 공격의 시작점은 골키퍼다. 조현우의 킥력이 어긋나면 전체적인 경기 운용이 투박해질 우려가 있다.

또, 조현우는 지난해 12월 12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을 마지막으로 1개월 동안 공식 경기 기록이 없는 상황이다. 빠른 경기 감각 회복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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