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3년 차' 페퍼저축은행 벌써 세 번째 17연패, 탈출구는 없나
이형석 2024. 1. 20. 07:15
페퍼저축은행이 선두 현대건설에 져 구단 단일 시즌 최다 17연패 타이 기록을 또 남겼다.
페퍼저축은행은 19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9-25, 31-29, 26-28, 19-25)으로 졌다.
이로써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15일 한국도로공사전 패배 후 두 달 넘게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채 17연패를 기록했다.
또 구단 단일시즌 최다 연패 불명예 타이 기록을 남겼다.
페퍼저축은행은 V리그에 입성한 2021~22시즌 17연패를 기록했다. 창단 2년 차인 2022~23시즌 역시 마찬가지로 17연패를 당한 바 있다. 페퍼저축은행의 최다 연패 기록은 2022년 2월 24일부터 12월 28일까지 두 시즌에 걸쳐 쌓인 20연패다. 2012년 11월 18일부터 2013년 2월 13일까지 20연패를 당한 정관장과 함께 여자부 최다 연패 기록이다.
이날 1세트를 9-25로 처참하게 내준 페퍼저축은행은 2세트 야스민 베다르트의 활약 속에 대등한 분위기를 갖고 갔다.
23-22에서 양효진에게 속공, 이어 서브 에이스를 뺏겨 세트 포인트를 헌납했다. 그러나 듀스 승부로 끌고 간 뒤 29-29에서 야스민의 득점에 이은 상대 범실로 2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는 23-18로 앞서며 연패 탈출에 대한 희망을 높였다. 그러나 5점 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24-22로 앞선 상황에서 듀스 승부를 허용했고, 26-25에서 위파위와 모마에게 연속 3득점을 뺏겨 허무하게 3세트를 잃었다.
결국 4세트는 초반부터 끌려다닌 끝에 역전하지 못하고 19-25로 져 고개를 떨궜다.
페퍼저축은행은 17연패 부진 속에 반등하지 못한 채 올스타 휴식기를 맞게 됐다.
페퍼저축은행은 3년 연속 최하위가 유력하다. 현재 2승 22패, 승점 7에 머물렀다. 승점 25의 6위 한국도로공사와 격차도 꽤 크다.
페퍼저축은행은 비시즌 큰 변화를 줬다. 김형실 감독이 2022~23시즌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뒤, 외국인 사령탑 아헨 킴 감독을 새롭게 영입했다. 그러나 아헨 킴 감독이 개인사를 이유로 단 한 경기도 지휘하지 않은 채 부임 넉 달 만에 사임했다. 그래서 조 트린지 감독을 데려왔다.
시즌 출발 전만 하더라도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았다. 박정아와 이한비, 오지영 등 FA(자유계약선수) 4명과 계약하며 거액을 투자했다. 검증된 외국인 선수 야스민트까지 영입했다. 미디어데이에서 '복병' '다크호스'로 손꼽혔다. 모기업의 지원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반전은 없었다. 시즌 초반 2승을 거뒀을 뿐 두 달 넘게 승리와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이나 타 구단은 리그 흥행에 악영향을 불러올까 걱정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득점, 성공률, 서브, 리시브, 세트, 수비 등 주요 부문에서 최하위에 처져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V리그 입성 후 3시즌 동안 통산 10승 81패를 기록하고 있다. 91경기에서 모은 총 승점은 고작 32점이다. 최대한 빨리 연패에서 탈출하지 못하면 투자를 하고서도 2021~22시즌(3승 28패, 승점 11) 2022~23시즌(5승 31패, 승점14)보다 더 처참한 성적표를 남길지도 모른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 휴식기를 맞은 페퍼저축은행은 남은 기간 재정비를 통해 5~6라운드 반등이 절실하다.
이형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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