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상품 더 싸게 가입하려면? [슬기로운 금융생활]
플랫폼 통한 보험비교추천서비스도 오픈
'수수료' 탓 보험료 차이 있지만 편의성 높여
[한국경제TV 장슬기 기자]
"설계사님, 제가 직접 온라인으로 가입할게요" 19일부터 플랫폼을 통한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공식 오픈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나 핀다, 핀크,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플랫폼에서 보험상품을 쉽고 간편하게 비교할 수 있게 된 겁니다. 하지만 보험이라는 금융상품은 특약이 많고 보험료도 천차만별이라 설계사를 통해 제대로 설명을 듣고, 혜택도 받으면서 가입하는 게 더 낫다고들 하는데, 대체 어디서 어떻게 가입해야 보다 합리적일까요?
◆ 보험가입, 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보험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오프라인채널과 전화로 가입하는 텔레마케팅채널, 그리고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채널이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전용 상품이 있는 반면, 같은 상품이라도 세 가지 채널로 모두 가입 가능하기도 합니다.
가장 첫 번째 원칙, 보험료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저렴합니다. 설계사를 통한 보험가입은 '수수료'가 반영되기 때문에 내가 직접 찾아서 가입하는 온라인채널보다는 보험료가 비쌀 수밖에 없겠죠. 일종의 인건비가 반영됐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실제 주요 보험사들은 각사별로 온라인 다이렉트채널을 운영 중인데, 온라인채널을 통해 보험에 가입할 경우 설계사를 통해 가입했을 때보다 보험료를 최대 30% 가량 절감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이 있습니다. 같은 운전자, 같은 자동차인데도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보험료와 온라인에서 가입하는 보험료가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들은 자동차보험처럼 비교적 특약이 많지 않은, 구조가 단순하거나 기간이 짧은 상품이 대부분입니다. 보험료를 납입하는 기간이 10년 이상 장기인 경우 보험료 부담도 함께 커지기 때문에 상품 가입 전 약관을 충분히 숙지하고 상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보험은 다른 금융상품과 달리 보험료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보험에 대한 기본지식 없이 온라인을 통해 스스로 가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기본 보험료가 비싸거나 장기인 경우 보험설계사를 통해 충분한 설명을 듣고 가입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담당 설계사가 지정되면 보험금 청구나 가입상품 관리와 같은 안내가 더욱 용이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온라인 활용에 서툰 어르신들이 여전히 설계사를 통한 보험가입을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10개 보험사 상품, 플랫폼에서 가격 비교한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온라인이나 앱을 통해 보험료를 약 30%나 아낄 수 있는 온라인채널을 들여다보겠습니다. 각 보험사의 온라인 홈페이지나 앱에 방문에 각각 비교를 해보는 것이 먼저겠죠. 하지만 보험상품이 한 두개도 아니고, 보험사만 해도 10곳이 넘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가 19일부터 문을 연 서비스, 바로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입니다. 엔에이치엔페이코, 비바리퍼블리카, 에스케이플래닛,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헥토데이터, 네이버파이낸셜, 핀다, 쿠콘, 핀크, 해빗팩토리 등 11개 핀테크사가 운영하는 플랫폼에서 여러 보험사의 온라인 상품을 비교해주고 적합한 보험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소비자들이 흔히 사용하는 네이버나 카카오, 토스에서 간편인증을 통해 편리하게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 역시 '수수료 논란'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보험사의 보험상품이 플랫폼에 입점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보험사는 플랫폼사에 약 3% 수준의 수수료를 지불합니다. 자사에서 판매하는 상품보다 비쌀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실제 이 서비스 오픈 첫 날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자동차보험료 가격과 보험사 다이렉트채널에서 제공하는 보험료가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일각에선 '비교는 플랫폼에서 하고, 실제 가입은 보험사 홈페이지에 따로 접속해서 하는' 금융소비자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편리함을 내세운 서비스 취지에는 다소 어긋나지만, 저렴한 보험료를 목표로 한다면 이런 방식을 활용하는 소비자들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시장선점 경쟁 치열…혜택을 챙겨라 그렇다면 결국, 각 보험사별 온라인채널에서 가입을 해야 가장 저렴할까요? 원칙적으로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핀테크사들은 초반 시장선점을 위해 프로모션을 내겁니다. 핀크는 비교추천서비스를 통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경우 최대 3만 원의 핀크머니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수수료 부담분을 고객에게 다시 되돌려주겠다는 의미입니다. 리워드 혜택을 포함한 효과까지 따지면 보험료가 가장 저렴한 채널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이와 함께 자신 명의의 차량번호를 입력하면 출고가 대비 현재 시세를 조회할 수 있는 '내 차 시세 조회' 서비스도 함께 내놓아 고객 확보에 나섰습니다.
네이버페이도 '네이버 마이카'와 연계할 수 있는 서비스와 '보험료 할인 계산기', '차종별 보험료 비교' 등의 서비스를, 카카오페이는 소유한 자동차의 차량 정보와 출시 가격, 현재 가격과 3년후 가격 등 연계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서비스 출시 초반이기 때문에 혜택을 더 제공해서라도 고객을 확보겠다는 핀테크사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눈에 띕니다. 보험사 자체 다이렉트채널에 비해 가격면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지만, 고객들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로 승부를 보겠다는 겁니다.
아직은 자동차보험과 용종보험 등 비교적 단순한 상품 비교로 한정돼 있지만, 앞으로 여행자보험과 펫보험 등 상품 종류가 확대될수록 금융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다양한 서비스도 쏟아질 전망입니다. 가격을 위해 발품을 더 팔지, 편의성에 초점을 맞출지 결정하는 것은 소비자의 몫입니다. 분명한 것은, 이들의 경쟁이 본격화 될수록 소비자 혜택은 더욱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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