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으로!"…일본 침몰 시킨 '진격의 거인' 189cm 이라크 FW, J리그 팬들 '러브콜' 쇄도 [아시안컵]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대표팀을 침몰시킨 아이멘 후세인(알 쿠와)을 향해 일본 축구 팬들이 자국 리그인 J리그로 오라고 러브콜을 보냈다.

일본이 19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D조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라크의 파상 공세에 고전한 일본은 전반 5분 만에 189cm 장신 공격수 아이멘 후세인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일본은 반격을 노렸지만, 이라크의 밀집 수비에 계속 고전했다. 전반에는 유효슈팅을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추가시간 49분 후세인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하면서 오히려 두 골 차로 뒤쳐지기 시작했다. 일본은 다급하게 도미야스 다케히로를 투입하고 공격진도 대거 바꿨지만, 정규 시간 내 득점하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48분 주장인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때는 너무 늦었다. 

이라크에게 패한 일본은 2위(1승 1패 승점 3)가 됐다. 곧바로 이어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3위까지 내려갈 수도 있는 위기 상황에 놓였다. 만약 일본이 D조 2위가 되고 한국이 E조 1위가 될 경우, 두 팀이 16강에서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일본은 이라크에게 무려 40년 만에 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식 A매치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1984년 4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당시 일본이 이라크에게 1-2로 패했다. 이라크는 당시 한국도 2위 플레이오프에서 1-0으로 제압하며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공식 A매치에선 지난 1993년 10월 28일 카타르 도하에 있는 알 아흘리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1994 미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최종전에서 일본은 이라크에게 후반 추가시간에 실점하며 2-2로 비겼다. 

당시 조 1위(2승 2무 1패 승점 5·골득실+3)였던 일본은 3위(1승 2무 1패 승점 4·골득실+2)였던 한국이 최하위(1승 3패 승점 2) 북한을 3-0으로 대파하고 2위(2승 2무 1패 승점 5·골득실+1) 사우디아라비아가 5위(2승 2패 승점 4·골득실-2) 이란을 4-3으로 이겼다. 

한국은 당시 북한에게 완승을 거둔 뒤, 일본 경기 결과를 기다렸고 이라크의 극장골이 터지고 경기가 끝난 순간, 최종 2위(2승 2무 1패 승점 6·골득실 +5)가 확정됐다. 일본이 3위(2승 2무 1패 승점 6·골득실+3)로 밀려나면서 극적으로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기록을 세웠다. 

당시 '도하의 비극'을 당하며 첫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던 일본은 이후 31년 만에 다시 카타르에서 이라크에게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이날 일본의 패배가 확정된 뒤 "도하 근교의 비극"이라며 "40년 만에 이라크에게 처음으로 패했고 10경기에서 연승 행진이 멈췄다"라고 탄식했다. 

나아가 매체는 "멀티 골을 터뜨린 아이멘을 향해 일본 J리그 팬들이 자신들의 팀으로 오라고 손짓하고 있다"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후세인이 트렌딩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X(구 트위터)에서 아이멘이 트렌딩이 되고 있다"라며 일본 팬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일본 팬들은 "아이언맨, 혹은 아이멘을 이기지 못하는 이런 개그가 다 있나?", "아이멘과 경쟁할 수 없는 센터백을 갖고 월드컵 8강 진출을 목표로 하는 개그가 다 있다", "아이멘은 호주의 팀 케이힐 같다"라고 평가했다. 

케이힐은 호주의 전설적인 공격수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에서 활약하고 대표팀으로 2006 독일 월드컵 16강 진출,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준우승, 2015 호주 아시안컵 우승에 기여했다. 

이어 일부 J리그 팬들은 아이멘을 J리그로 오라고 손짓했다. J리그 팬들은 "아이멘 시미즈 S-펄스에서 영웅이 되는 건 어때?", "빗셀 고베, 아이멘과 협상하자", "FC도쿄랑 우선 협상해"라고 말하는 등 여러 팀 팬들이 그를 꽤나 마음에 들어 했다. 

한편 일본은 오는 24일 오후 8시 30분 도하에 있는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인도네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