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라크에 충격패' 한일전 16강 성사하나···클린스만호 오늘 밤 요르단전
이형석 2024. 1. 20. 06:42
'우승 후보' 일본이 이라크에 충격패를 당해, 16강전에서 한일전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은 지난 19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이라크에 1-2로 졌다.
지난해 6월 엘살바도르와 평가전부터 이어온 10연승 행진을 마감한 일본(1승 1패)은 2승을 거둔 이라크(승점 6)에 밀려 조 2위(승점 3)로 내려앉았다.
일본은 1982년 아시안게임(이라크 1-0 승) 이후 이라크게 42년 만에 졌다.
이로써 16강 대진표도 예상 밖으로 짜여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본이 속한 D조 2위는 E조 1위와 16강전을 치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E조 1위를 차지하고, 일본이 최종 2위로 조별리그를 마친다면 16강에서 한국과 일본이 격돌하게 된다.
일본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D조 최약체로 꼽히는 인도네시아와 붙는다. 일본이 이 경기에서 승리해도, 이라크가 3차전에서 베트남을 꺾는다면 조 2위가 확정된다. 한국은 20일 요르단과 2차전, 25일 말레이시와 3차전을 치른다.
한국과 일본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실제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는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각국의 우승 확률을 예측했는데, 일본(24.6%)과 한국(14.3%)이 가장 높은 수치를 자랑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 축구대표팀에는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세계 최고 무대에서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는 스타 플레이어가 포진하고 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도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엔도 와타루(리버풀) 등이 포함돼 있다. 최종명단 26명 중 20명이 유럽파다.
축구 이적 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일본은 선수단 가치는 3억 1840만 유로(4630억원)로 아시아 1위(세계 18위)다. 1억 9300만 유로(2807억원)로 평가받는 한국은 2위(세계 29위)다. 선수 전체의 시장 가치에서는 한국이 열세지만, 손흥민, 김민재 등 이름값 면에서는 우위에 있다
이번 대회 대진상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다면, 두 팀은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다. 그러나 일본이 이라크에 충격패를 당하면서 한일 축구의 자존심 대결은 예상보다 일찍 격돌할 가능성이 커졌다. 가장 최근 한국과 일본이 아시안컵 본선에서 만난 것은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였다.
모리야스 일본 감독은 이라크전 패배 후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여러 가지로 반성해야 할 경기"라고 밝혔다.
한국은 D조 결과와 관계없이 우선 20일 요르단전에서 이겨 16강행을 조기에 확정 짓는 것이 최선이다.
주전 골키퍼 김승규(알샤바브)는 전날 훈련 중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중도 낙마했다. 남은 골키퍼는 조현우(33·울산), 송범근(27·쇼난 벨마레) 2명이다. 대신 황희찬이 몸 상태를 회복해 훈련에 복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일 요르단전을 앞두고 "상대는 선수 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어려운 팀이다. 얼마나 상대의 장점을 잘 차단하느냐, 그리고 우리의 플레이를 잘 해내느냐가 중요하다"며 "자신감을 가지되, 자만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조 1위를 차지하면 D조 2위와 31일 오후 8시 30분 8강행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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