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엔 8강이었는데... '박항서 매직' 사라진 베트남, 2연패로 대회 조기 탈락 굴욕

윤효용 기자 2024. 1.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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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대표팀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필리프 트루시에 베트남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박항서 감독이 닦아 놓은 기반은 어디로 갔을까.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이 대회에서 가장 먼저 짐을 싸게 됐다.


19일 밤 11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D조 2차전을 치른 베트남이 인도네시아에 0-1로 졌다. 


앞서 일본에 2-4로 패한 베트남은 이번 패배로 조 최하위로 떨어져 대회 조기 탈락이 확정됐다. 이라크와 최종전이 남아있지만 승리하더라도 승자승 원칙에 밀려 순위를 높일 수 없다. 일본과 인도네시아전에서 패자가 나오더라도 모두 베트남보다 승자승에서 앞선다. 조 3위 상위 4팀까지는 16강 진출이 가능하지만 4위에 주어지는 기회는 없다. 


베트남은 이날 인도네시아의 전술에 말려들었다. 전반전부터 인도네시아의 단단한 수비를 공략하는데 어려워했고 역습과 세트피스로 위기를 맞았다. 결국 전반 39분 라파엘 스트라위크에게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아스나위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전에도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베트남을 밀어냈고 베트남은 득점 기회를 살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르 팜 탄 롱이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다. 그럼에도 결정적인 기회들을 만들었지만 모두 수비수의 육탄방어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베트남은 불과 5년 전 아시안컵 8강이라는 성과를 냈던 팀이다. 당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예멘, 이란, 이라크와 조별리그를 뚫는데 성공했다. 16강전에서는 요르단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는 일본에 0-1로 패해 대회를 마쳤다. 베트남의 8강 진출은 2007년 이후 12년 만이었다. 2007년은 16개국 체제였기에 박항서 감독이 달성한 성과는 더욱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4년 만에 다른 팀이 됐다. 2023년 박항서 감독이 떠난 뒤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카타르 도하 컵에서 부진하는 등 박항서 베트남의 연속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나마 이번 대회에서 일본을 상대로 2골을 넣으며 관심을 끌었지만 그게 전부였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인도네시아에도 지며 대회에서 가장 먼저 탈락한 팀이 됐다. 5년 전과 비교하면 큰 후퇴라고 볼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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