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승무원 출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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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비행기 승무원은 독일 남성 하인리히 쿠비스로 알려져 있다.
최초 여성 승무원은 1930년 유나이티드항공에 고용된 25세 엘렌 처치다.
현지에선 여성 차별이 심한 일본에서 승무원 출신이 직원 3만6000명의 국적기 항공사 사장이 된 건 충격적인 일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 2일 도쿄 하네다공항 JAL 화재 사건 때 승무원들이 승객 397명 전원을 무사히 대피시켰는데, 이 일이 그녀의 사장 발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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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비행기 승무원은 독일 남성 하인리히 쿠비스로 알려져 있다. 1912년에 안전요원으로 처음 탑승했다고 한다. 승무원을 의미하는 영어 스튜어드(steward)는 한정된 공간에서 누군가를 돌보거나 감시하는 사람을 말한다. 초창기엔 남성만 이 일을 했기에 ‘캐빈 보이’라고도 했다.
여성 승무원은 스튜어디스 또는 기내 안주인이란 의미의 에어 호스티스(air hostess)로 불렸다. 최초 여성 승무원은 1930년 유나이티드항공에 고용된 25세 엘렌 처치다. 간호사 출신으로 탑승객 건강 상태를 챙기는 일을 했다. 실제 당시엔 승무원이 되려면 간호사 경험은 거의 필수였다. 이후 장거리 비행이 많아지면서 건강이나 안전은 물론, 식사를 제공하는 일로 업무가 확장됐다. 요즘은 성을 구별하지 않고 플라이트 어텐던트(flight attendant)로 통칭한다. 과거엔 승무원은 미혼이고 특정 신체 기준에 부합해야 하며, 심지어 30대까지만 일할 수 있다는 항공사 내부 룰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제한이 거의 다 사라졌다. 전 세계를 다니다보면 할아버지, 할머니 승무원도 종종 볼 수 있다.
73년 역사의 일본항공(JAL)에서 지난 17일 객실 서비스 최고책임자인 돗토리 미쓰코 전무(60)가 사장으로 취임했다. 현지에선 여성 차별이 심한 일본에서 승무원 출신이 직원 3만6000명의 국적기 항공사 사장이 된 건 충격적인 일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미쓰코는 입사해 기내 서비스를 담당해 왔고 지금은 객실 서비스 관리 임원이다. 지난 2일 도쿄 하네다공항 JAL 화재 사건 때 승무원들이 승객 397명 전원을 무사히 대피시켰는데, 이 일이 그녀의 사장 발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분석한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어떤 사업이든 대고객 서비스와 안전이 가장 중요한데, 73년이 걸려서야 그 일을 해온 이가 사장이 됐다니 늦은 감도 없지 않다. 여성과 특정 직군에 대한 차별과 편견 때문이었을 것 같다. 미쓰코 발탁을 계기로 국내 항공사들도 그런 차별이나 편견이 없는지 돌아봐야겠다.
손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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