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하나님의 일터] “폭력 남편 피해 숨어든 교회… 그 곳서 삶과 꿈 다시 얻었죠”

정홍준 2024. 1. 20.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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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현콜라겐 한성현 대표
한성현 ㈜한성현콜라겐 대표가 19일 부산 기장군 회사 사무실에서 자신의 삶과 회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퍽, 퍽, 퍽.’ 어디 성한 곳이 없었다. 보이는 것은 다 때려 부수고 던지고 불까지 질렀다. 상대는 체격이 너무 커 맞설 엄두조차 나지 않았고 두려웠고 무서웠다. 인면수심의 강도 얘기가 아니다. 술 취한 남편은 악마의 얼굴로 달려들었고 그녀와 아이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1년 동안 끔찍한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또다시 폭력이 난무한 집에서 탈출해 근처 교회로 몸을 숨겼다. 폭력 수위가 높아질수록 남편이 찾지 못하는 교회로 피신했다. 그녀에게 교회는 예배 처소나 종교시설이 아니었다. 그저 남편의 폭력을 피하기 위해 오가던 은신처였다. 돌이켜보면 하나님께서 마련해주신 피난처요 생명의 집이었다. 어느 날 피신한 교회에서 그는 신비한 체험을 했다. 아무도 없는 예배당에서 갑자기 찬양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순간 평안한 마음이 들었고 무서움이나 두려움, 절망감이 사라졌다.

㈜한성현콜라겐의 한성현(64) 대표 이야기다. 한 대표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 역전의 드라마를 썼다. 국민일보는 19일 부산 기장군 회사 공장 사무실에서 한 대표를 만났다.

한성현콜라겐은 1992년 한국에 식용 콜라겐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시절부터 콜라겐을 수입해 판매해온 콜라겐 전문 기업이다. 많은 사람이 인위적인 성형과 화장품으로 미용을 하지만 이 회사는 제품의 질과 양으로 고객에게 전달해 인위적 아름다움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건강과 미를 전하는 제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성현(왼쪽 두 번째) 대표가 지난 2017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노방전도 활동을 하는 모습. 한 대표 제공


현재 전국에 100개의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콜라겐 기업으로는 선두에 있다. 한 대표는 “‘콜라겐이 뭐예요’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콜라겐 사업의 긴 세월을 묵묵히 걸어왔다”며 “3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나이와 성별에 따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한성현콜라겐은 결과로 보여드린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한 대표의 어릴 적 꿈은 여군이었다. 이른 나이에 결혼하고 가정 폭력으로 그 꿈을 무참히 짓밟힌 채 잔인한 세월을 보내다 35세에 남편과 이혼하고 40세에 성령 체험을 했다. 그는 “주님, 집에 쌀이 없어서 죽을 수도 없고 살 수도 없습니다” 하면서 40일간 새벽기도를 드렸다. 그때 하나님 음성이 들렸다 한다.

“작은 종아 네 죄를 사하였노라.” 한 대표는 깜짝 놀라 “주님, 어떻게 저의 죄를 사하셨습니까”라고 되물었다. 하나님의 음성은 세미했지만 분명했다. “그러면 ‘사탄이 네 죄를 사할 수 있겠느냐’ 하셔서 하나님 음성인 것을 확신하고 포기한 내 삶을 다시 찾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일지에 기록했다. 한 대표는 보관 중인 내용을 보여주며 자신이 받았던 은혜와 감동을 소개했다.

한 대표는 서울 출생이지만 부산에 정착하면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이사하는 곳마다 쫓겨났다고 한다. 여자로서 가장 아름다워야 할 20~30대에 상상할 수 없는 아픔과 고난을 겪었다. 이 모든 여정은 하나님의 연단이었고 정금을 만드는 과정이었다고 고백했다. 한 대표는 “제게 이런 상처가 없었다면 교만해졌을 뿐 아니라 헛된 말만 하고 있었을 것이다. 믿음도 감사도 없었을 것”이라며 “고난 덕분에 지금은 건강하고 행복하고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가 처음 콜라겐 사업을 시작할 때 그는 외국을 다니면서 매출이 없으면 밥도 먹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신뢰를 바탕으로 영업을 시작하며 안 가본 곳이 없다.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거니와”(잠 29:25)라는 성경 말씀을 의지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누구의 투자를 받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해왔다”고 말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 주시는 수익으로 군선교와 교도소·소년원 돕기 등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교회도 3곳이나 개척했다.

한 대표는 2020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목회와 사업 중 사업이 더 어렵다는 한 대표는 월 1회 지인들과 기도회를 가진다. 그의 꿈은 먼 훗날 사랑을 전하는 기도원을 운영하는 것이다. 그는 “주님이 부르시는 그날까지 사회에 공헌하고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고 주님만 의지하며 살 것”이라고 다짐했다.

모진 세월을 이겨낸 한 대표에게 세상은 즐거움의 대상이 아니었다. 세상의 걱정과 기쁨을 붙들지 않고 오직 주님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왔다. 요즘 한 대표는 아침에 눈을 뜨면 기도 후 성경 구절과 예쁜 사진으로 매일 문서선교를 하고 있다. 주님의 사랑과 복음이 사람들에게 스며드는 것을 느끼는 순간 행복감에 젖어 든다고 한다.

한 대표는 “성경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나만의 부흥회를 할 때마다 행복하다. 마음껏 주님을 예배하는 시간이 가장 기쁘다”며 “오늘도 주님께 맡겨드리고 감사함으로 회사를 운영하려고 한다. 축복의 통로가 되는 도구로써 소외된 곳에 작은 겨자씨를 심고 나눌 수 있는 믿음의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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