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로 들어도 '쩌렁쩌렁'... 경기 내내 전술 지시한 신태용 감독의 열정, 베트남 잡은 원동력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의 17년 만 아시안컵 승리를 이끌었다.
19일 밤 11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D조 2차전을 치른 인도네시아가 베트남을 1-0으로 잡았다. 1승 1패가 된 인도네시아는 일본과 최종전에서 16강 진출을 노린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경기 내내 서서 선수들에게 크게 전술 지시를 하는 열정을 보였다. 전반 42분 터진 아스나위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뒤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선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며 주문하는 모습이 여러 번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신태용 감독의 목소리가 중계에서 들릴 정도였다.
신 감독의 지휘는 인도네시아 선수들의 집중력으로 이어졌다. 후반전 내내 이어진 베트남의 공세도 끝까지 버텨내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에 선수들의 투지가 빛났다. 페널티 지역에서 베트남 공격수 쿠아트 반 깡의 슈팅을 야콥 사유리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종료 직전에는 베트남의 결정적인 프리킥을 에르나도 아리 골키퍼가 골라인 바로 앞에서 쳐냈다.
신 감독이 준비해 온 전술도 제대로 작동했다. 인도네시아는 베트남의 뒷공간을 여러 번 공략하며 찬스를 만들었다. 선제골은 페널티킥이었지만 득점과 가까운 장면이 많았다. 전반 38분 코너킥 세트피스 장면에서 윌시가 헤딩 슈팅으로 득점할 뻔했다. 후반 25분에는 교체로 투입한 차라카 호키가 골키퍼와 일대일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날 슈팅만 16개를 때리며 베트남을 압도했고 유효슛도 5개로 2개 더 많았다. 점유율은 42%로 약간 낮았지만 패스 성공률은 비슷했다. 많은 반칙으로 베트남을 막은 것도 전략이었다. 경고는 2장 밖에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베트남의 르 팜 탄 롱이 후반 추가시간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했다.
이날 뛴 귀화 선수들도 신 감독이 직접 노력해서 데려온 선수들이다. 신 감독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인도네시아 혈통을 가진 선수들을 설득해 전력을 강화했다. 이날 득점에 관여한 네덜란드 출신 스트라위크(ADO덴하흐)나 미드필더 이바르 제너(위트레흐트) 등이 그런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의 합류가 결정적으로 아시안컵 승리를 따내는데 도움이 됐다.
이번 승리는 인도네시아의 17년 만의 아시안컵 본선 승리였다. 이전까지 마지막 승리 기록은 2007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신 감독은 부임 4년차 만에 아시아에서 가장 큰 무대에서 승리를 따내는 팀으로 변모시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공식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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