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뺏긴 벤츠, E 클래스로 시장 탈환 나서다
[김종철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19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코리안 프리미어 행사’에서 11세대 완전변경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공식 출시했다. |
ⓒ 김종철 |
"한국은 전 세계 이 클래스(E-Class)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최고의 시장이다. 초기 차량 개발부터 한국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특별전시관 무대 위.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본사에서 제품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올리버 퇴네 부사장이 올라섰다. 그는 "한국 방문은 처음"이라며 "한국은 높은 수준의 기술과 케이 팝(K-pop)으로 상징되는 엔터테인먼트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벤츠 본사의 최고위급 임원인 그가 한국을 찾은 이유는 중형 고급세단인 E-클래스의 한국시장 출시를 위해서다. E-클래스는 말 그대로 '벤츠의 심장' 같은 자동차다. 75년 넘는 역사속에 전 세계에서 1600만대 넘게 팔릴 정도로 인기가 여전하다. 지난 2016년 10번째 모델에 이어 8년 만에 완전히 바뀐 11번째 모델을 한국시장에 처음으로 내놓은 것.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마티아스 바이틀 대표가 19일 코엑스에서 진행된 ‘더 뉴 E-클래스 코리안 프리미어 미디어 출시 행사’에 참석해, 2024년 신차 출시 계획과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또 2018년 이후 전 세계에서 E-클래스가 가장 많이 팔려나간 곳이 바로 한국이다. 독일 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등을 제쳤다. 독일 본사 입장에선 한국 시장은 핵심이 됐다. 최상위급 모델인 S-클래스, 마이바흐도 마찬가지다.
차량 한대에 수억원을 호가하는 벤츠의 마이바흐 모델은 한국이 전 세계 판매 2위다. 벤츠는 올해 마이바흐 브랜드 전시장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브랜드센터'를 한국에 오픈한다. 서울 강남 압구정동에 들어서는 이 곳은 세계최초다.
"한국은 전 세계 E-클래스 판매 1위…개발초기부터 한국 고객 의견 반영"
이같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한 듯, 올리버 퇴네 부사장은 "한국 소비자의 감성을 적극 반영한 모델을 따로 개발할 정도"라고 했다. 실제로 벤츠코리아는 오는 25일부터 한국시장 전용 모델을 온라인으로 한정 판매한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19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코리안 프리미어 행사’에서 11세대 완전변경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공식 출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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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클래스 모델의 선전에도,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베엠베(BMW) 코리아에 내줬다. 이에 대해 마티아스 바이틀 사장은 "지난해는 고금리 속에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장 상황이었다"면서 "지난 하반기부터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고, 전기차 등 전동화 모델이 전년 대비 80%이상 성장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벤츠코리아는 신형 E-클래스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 전기차와 신차 5종, 부분변경모델 4종 등 신차급 9개 차종을 내놓는다. BMW 코리아에 뺏긴 수입차 시장 1위를 되찾겠다는 의지다. 한국 시장에 맞춘 각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대폭 보강한다. 국내 기업과 협업해 티맵, 웨이브, 멜론 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도 들어간다.
급발진 등 안전 논란에, 벤츠코리아 사장 "예의주시 중…자체결함은 없는 것으로"
이날 현장에선 지난해 가수 설운도씨의 벤츠 차량 급발진 의혹에 따른 안전성 논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마티아스 사장은 "안전은 우리가 추구하는 최우선의 가치"라며 "설씨 차량 이슈에 대해 상황을 보고 받아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더 뉴 E-클래스 내부 모습. |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
한편 이날 공개된 신형 E-클래스는 이전 모델보다 '디지털화'가 가장 눈에 띈다. 벤츠 전용 운영체제인 MB.OS의 선행 버전인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들어갔다. 3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이전보다 더 지능적이고 높은 학습능력을 갖고 있다고 회사쪽은 설명했다.
실제로 차량 가운데에 자리잡은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유튜브, 웹엑스, 줌, 틱톡 등 글로벌 기업이 개발한 앱과 국내 개발된 플로, 웨이브, 멜론 등 엔터테인먼트 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교통 내비게이션 티맵도 올 하반기에 정식으로 장착된다. 운전자 옆 좌석 동승자는 별도로 영화 등을 감상할 수도 있다.
이와함께 E-클래스의 또 다른 특징은 '개인화'다. 운전자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편의기능을 자동 설정해주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특정한 날짜, 시간, 위치에 따라 운전자가 원하는 차량 상태를 입력해 놓으면 자동으로 구현되는 것. 매주 토요일 낮 12시에 특정 음악을 등록해 놓으면 별도 조작 없이 자동으로 음악이 재생된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19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코리안 프리미어 행사’에서 11세대 완전변경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공식 출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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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신 주행보조 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는 기본으로 들어간다. 국내 최초로 도로 위에 헤드램프로 기호를 투사하는 프로젝션 기능이 들어간 '디지털 라이트'도 있다.
이번 E-클래스는 아방가르드, 익스클루시브, AMG 라인 등 3개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익스클루시브 모델은 차량 보닛 위에 벤츠 엠블럼과 3개의 수평형 선이 강조된 라디에이터 그릴이 특징이다. 아방가르드와 AMG 라인은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을 형상화한 그릴로 대체됐다.
파워트레인은 모두 내연기관 엔진에 48V 온보드 전기 시스템을 갖춘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혹은 4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하반기에 출시 예정이다.
디젤 모델도 여전하다. 일부에선 유럽시장에서 사실상 퇴출 위기로 내몰린 디젤 모델을 한국 시장에 들여오는데 비판적인 의견도 있다. 이에 마티아스 사장은 "디젤 모델의 경우 유럽 등에서 과거보다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한국에선) 디젤 모델을 찾는 소비자의 수요가 있기 때문에 들여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 가격은 큰 폭으로 올랐다. 7개 라인업으로 출시될 E-클래스는 E300 4매틱 익스클루시브와 AMG라인이 가장 먼저 인도된다. 이 모델들은 8990만원 부터 시작해 9390만원에 이른다. 전작 대비 약 600만원 올랐다. E450 4매틱 익스클루시브 1억2천300만원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19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코리안 프리미어 행사’에서 11세대 완전변경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공식 출시했다. 사진은 1세대에서 10세대까지 차량을 전시해 놓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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