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너무 높아” 77만명 청약통장 해지하러 우르르
1월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561만3522명으로 2022년 12월 말(2638만1295명)보다 76만7773명 감소했다. 지난 2021년 6월(2703만1911명) 정점을 찍은 후 18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이 기간 줄어든 청약통장 가입자는 무려 141만8389명에 달한다. 연도별로 보면 2023년 청약통장 가입자 감소 규모(76만7773명)가 2022년의 47만7486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청약통장은 지난 2018년부터 20222년까지 5년간 ‘묻지마 투자’ 열풍으로 12만6000가구가 공급될 당시 ‘필수품’으로 불릴 만큼 중요했다. 최근 들어 청약통장 이탈이 왜 빨라지는 것일까.
우선 분양가가 오르면서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된 영향이 크다. 지난해 1월 정부가 1·3대책을 통해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의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했다.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새 아파트가 거의 사라졌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국적으로 집값이 내려가자 내 집 마련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청약에 당첨되고도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는 지난해 10월 최초 청약 때 10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계약 포기자가 쏟아지면서 오는 1월 23일 두 번째 무순위 청약을 준비하고 있다. 미분양이 많아 굳이 통장을 쓰지 않고도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점도 청약통장 가입자 감소의 원인이다.
여기에 청약통장 금리가 시중은행 예금 금리보다 턱없이 낮은 점도 청약통장 해지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해 청약통장 금리를 인상해 2.8% 수준까지 올렸지만,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임을 고려하면 여전히 시중 은행 금리에 비해 낮은 편이다. 더 높은 수익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청약통장 이탈이 더해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 강남 3구 등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들의 분양이 쏠리면서 청약 통장도 대거 몰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 강남권 등 입지가 양호한 곳의 청약 대기 수요는 여전한 만큼,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의 적정성을 잘 살피고 지역 호재와 역세권에 따라 차별화되고 있는 청약수요 양극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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