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페북서 성희롱 피해 어린이 매일 10만명”

이정헌 2024. 1. 1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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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어린이 약 10만명이 매일 '성인 성기 사진' 등에 노출되는 등 성희롱을 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메타 내부 문건이 17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라울 토레즈 뉴멕시코주 법무장관은 다음 날 낸 성명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유포된 아동 성착취물이 성인사이트보다 10배 이상 더 만연하다는 것을 알아냈다"며 "조사 결과, 메타의 SNS 플랫폼은 아동에게 안전한 공간이 아니다. 도리어 미성년자를 성희롱하고, 아동성착취물을 거래하는 주된 공간이 돼버렸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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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멕시코주, 메타 내부 문건 공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어린이 약 10만명이 매일 ‘성인 성기 사진’ 등에 노출되는 등 성희롱을 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메타 내부 문건이 17일(현지시간) 공개됐다.

18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해 메타와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미국 뉴멕시코주(州) 정부는 지난 17일 공소장에 담긴 메타의 내부 문서를 일부 공개했다. 이 문서에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내 아동 성착취 실태에 관한 메타 직원의 대화 내용과 내부 발표 자료 등이 포함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2021년 ‘어린이 안전’을 주제로 작성된 내부 발표 자료에는 “매일 어린이 10만명이 성인 성기 사진을 메시지로 받는 등 온라인 성희롱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인스타그램에선 ‘미성년자 성적대상화’ (차단을 위한) 투자가 부족하고, 미성년자 콘텐츠에 달린 성적인 댓글이 두드러진다”며 “이는 콘텐츠 창작자와 구경꾼들에게 끔찍한 경험이 되는 데다, 아동 성범죄자들이 서로를 확인하고 연결하는 창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담겼다.

2020년 메타 직원들이 주고 받은 대화 내용에선 IT 기업 ‘애플’ 임원이 12세 자녀가 인스타그램에서 당한 성희롱 문제로 메타에 항의한 정황도 포착됐다. 메타의 한 직원은 이 사태를 두고 “이번 일은 ‘메타를 앱스토어에서 제외하겠다’고 위협할 정도로 애플을 화나게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건에선 메타의 아동 성착취 대응에 관한 직원의 사내 질의 답변도 담겼다. SNS에 만연한 ‘아동 그루밍(심리적 지배)’에 대한 메타의 대응 방안을 질의한 직원은 “0과 무시할 수 있는 사이 어딘가”라는 답변을 받았다. 메타가 자사 플랫폼 내 아동 그루밍 문제에 거의 대응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뉴멕시코주는 메타가 자사 플랫폼에서 발생한 아동 성착취 문제를 시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12월 5일 메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라울 토레즈 뉴멕시코주 법무장관은 다음 날 낸 성명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유포된 아동 성착취물이 성인사이트보다 10배 이상 더 만연하다는 것을 알아냈다”며 “조사 결과, 메타의 SNS 플랫폼은 아동에게 안전한 공간이 아니다. 도리어 미성년자를 성희롱하고, 아동성착취물을 거래하는 주된 공간이 돼버렸다”고 비난했다.

메타는 17일 공개된 내부 문건으로 파장이 일자 “우리는 10대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안전하고 연령에 맞는 경험을 하길 원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30개 이상의 도구를 활용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년 이상 관련 경력을 가진 사람들을 고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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