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선반 위에 꿈틀꿈틀…승객들 놀래킨 정체

김현정 2024. 1. 1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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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내선 여객기에서 뱀이 발견돼 놀란 승객들이 기내에서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간) 미 CNN,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지난 13일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푸껫으로 가던 에어아시아 FD3015편 여객기 안에서 살아있는 뱀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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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내선 여객기에서 뱀이 발견돼 놀란 승객들이 기내에서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간) 미 CNN,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지난 13일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푸껫으로 가던 에어아시아 FD3015편 여객기 안에서 살아있는 뱀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푸껫으로 가던 에어아시아 FD3015편 여객기에서 승무원이 살아있는 뱀을 포획하고 있다. [사진출처=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당시 한 승객이 푸껫에 도착하기 전 머리 위 수하물 칸에 있던 뱀을 발견했다. 이후 승무원이 페트병으로 뱀을 밀어낸 다음 비닐봉지 안에 담아 포획하는 데 성공해 소동은 무사히 마무리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뱀 근처 좌석에 있던 승객들이 놀라 대피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발견된 뱀은 길이 2피트(61㎝) 정도로, 독성은 없는 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뱀이 어떻게 해서 기내로 들어오게 됐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여객기는 무사히 푸껫 국제공항에 착륙했고 이후 공항 보안 직원이 비행기에 탑승해 뱀이 잡힌 구역을 조사했다. 뱀 출현에 대해 에어아시아 측은 매우 드문 일이라면서도 이런 사고에 대처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폴 품푸앙 타이 에어아시아 안전책임자는 "승무원들은 예방 조처로 뱀이 발견된 쪽에 앉은 승객들을 대피시켰다"며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당 비행기가 운항을 재개하기 전 청소와 소독을 마쳤다"고 밝혔다.

에어아시아 국내선서 뱀 발견은 이번이 두 번째

한편 에어아시아의 뱀 소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2월에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보르네오섬 동부 연안 도시 타와우로 향하는 에어아시아 AK574편 국내선 여객기에서 점박이 비단뱀이 나와 비상착륙 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이 비행기는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고 목적지에서 서쪽으로 900㎞가량 떨어진 사라왁주 쿠칭 국제공항으로 회항했다. 착륙 당시 뱀은 기내 좌석 위 조명등 안에 그대로 있었다.

또 같은 해 10월 미국 탬파에서 출발해 뉴어크 국제공항에 도착한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 내부에서도 가터뱀 한 마리가 나왔다. 뱀은 착륙 직전에야 발견됐는데, 발견 당시 비즈니스석 바닥을 유유히 기어 다니고 있었다. 이에 승객들은 겁에 질려 소리를 지르고 뱀을 피해 다리를 들어 올리는 등 기내는 아수라장이 됐다. 가터뱀은 사람에게 치명적인 맹독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독사로 분류된다. 승무원들은 이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공항에 연락했고 공항 경찰은 비행기가 게이트에 도착한 뒤 뱀을 잡아 야생으로 돌려보냈다. 다행히 뱀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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