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채 명암…삼성證 흥행에 옥석가리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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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가 높은 시장 변동성에도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는 연초 효과를 겨냥해 채권 발행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승인 이후 PF 우려가 다소 진정된 상태에서 수요 예측이 진행됐다는 점에서도 유리했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PF 부실로부터 안전하고 그룹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증권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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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미래에셋·한투와 다른 양상…보수적 리스크 관리 부각
증권업계가 높은 시장 변동성에도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는 연초 효과를 겨냥해 채권 발행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증권채의 입지가 좁아진 가운데 안정성을 중점에 둔 옥석가리기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PF 리스크 영향으로 증권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회사채 발행에 나선 대형 증권사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17일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회사채 수요 예측에서 목표 모집 금액의 8배에 달하는 1조60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 만기 물량은 700억원 모집에 6400억원, 3년물은 1300억원 모집에 96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앞서 삼성증권은 개별 민평 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bp=0.01%포인트)를 가산한 희망 금리를 제시했다.
그 결과, 2년물은 0bp, 3년물은 -2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3년물은 민평 금리보다 낮은 금리 조건인 언더 발행에도 성공했는데 이는 시장이 평가했던 것보다 비싼 값에 회사채가 팔렸다는 의미다.
삼성증권은 수요 예측 흥행에 따라 오는 25일 최대 4000억원의 증액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 조달된 자금은 전액 채무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삼성증권의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시각을 유지해왔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로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확대되고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 등이 겹치면서 증권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진 탓이다.
국내 증권사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첫 증권채 발행에서 아쉬운 결과를 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새해 증권업에 대한 투심을 가늠할 수 있었던 기회였지만 회복세를 판단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올해 첫 증권채 발행 포문을 연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9일 진행한 30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서 60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하지만 목표 모집액의 두 배 수준의 자금을 모은 것과 비교해 금리는 높게 책정됐다. 2·3·5년물로 모집해 민평금리보다 각각 5bp, 29bp, 18bp 높은 수준에서 목표 물량을 확보했다.
완판에는 성공했지만 민평 금리보다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오버 발행을 면치 못하면서 이자 비용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당초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열어뒀으나 최종 4200억원만 발행했다.
이러한 여파로 한국투자증권의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는 연초 10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조달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삼성증권이 부동산 PF 부문의 위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모회사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삼성생명을 최대주주로 둔 보험계 자회사라는 점에서 모회사 혹은 계열사를 지원해야 하는 입장인 미래에셋증권(AA)과 한국투자증권(AA-)보다 높은 신용등급 AA+를 부여받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KB증권과 NH투자증권 역시 신용등급을 AA+로 평가받고 있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승인 이후 PF 우려가 다소 진정된 상태에서 수요 예측이 진행됐다는 점에서도 유리했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PF 부실로부터 안전하고 그룹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증권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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