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홍이삭 우승 '싱어게인'이 남긴 과제

김상화 2024. 1. 1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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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JTBC <싱어게인3>

[김상화 기자]

 
 지난 18일 방영된 JTBC '싱어게인3' 최종회의 한 장면.
ⓒ JTBC
 
<싱어게인3> 우승자는 예상대로 홍이삭이었다. 지난 18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JTBC <싱어게인3> 최종회에서 홍이삭은 총점 2939.19점을 받으며 2위 소수빈(총점 1983.36점)을 제치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홍이삭은 파이널 2라운드 경연 도중 음이탈 실수를 범했지만 사전 온라인 투표, 실시간 문자 투표, 1라운드 점수에서의 우세에 힘입어 큰 이변 없이 최종 1위에 올랐다.    

이승윤(시즌1)-김기태(시즌2)에 이어 <싱어게인> 시즌3의 최종 주인공이 된 홍이삭은 "시작할 때만 해도 매 라운드 내가 가지고 있는 거 다 해보자"였다며 "우승한 만큼 앞으로의 여정도 책임(을) 갖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한 소수빈은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까? 대신 어떻게 하면 여러분 곁에 머물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매 라운드 준비했다"면서 "옳다고 생각한 걸 믿고 노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3위 이젤, 4위 신해솔, 5위 리진, 6위 강성희, 7위 추승엽이 Top 7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이날 파이널 2라운드에선 특별 공연으로 심사위원 임재범이 <싱어게인3>를 빛내준 참가자들과 자신의 대표곡 '비상'을 노래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오디션 예능, 여전히 유효했다
 
 지난 18일 방영된 JTBC '싱어게인3' 최종회의 한 장면.
ⓒ JTBC
 
2010년을 전후로 전성기를 누렸지만 수년 전부터 쇠퇴기를 보였던 음악 관련 서바이벌 오디션 예능은 이제 더 이상 방송가에서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엠넷, JTBC, MBN, 채널A 등 다양한 케이블, 종편 채널에서 보컬 중심 비-트로트 오디션을 대거 선보였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고 그나마 <싱어게인> 시리즈 등을 앞세운 JTBC 예능이 의미있는 결과를 얻었다.  

이번 <싱어게인3>는 전작들 못잖은 인기와 관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 특히 엠넷의 댄스, 힙합 등 일부 오디션을 제외하고 좀처럼 음원 순위에서 이름을 보기 힘들었던 서바이벌 예능 제작 음원이 멜론, 지니 등 각종 사이트 일간 순위에 진입하는 등 <싱어게인3>는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도 거뒀다. 

무명부터 왕년의 인기 가수 등 다양한 참가자들이 기량을 겨룬 가운데, 미처 진가가 알려지지 않았던 숨은 보석 같은 존재들이 <싱어게인3>을 통해 두각을 나타냈다는 점을 성과로 꼽을 수 있다. 같은 채널의 <슈퍼밴드> 문을 두드렸던 홍이삭, 각각 엠넷 < Folk Us >, 채널A <보컬플레이>에 참가해 소수의 리스너들에게만 주목 받았던 이젤, 임지수 등 다양한 보컬 능력자들의 재발견은 <싱어게인> 시리즈와 같은 오디션 예능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사실을 많은 이들에게 각인시켰다.

후속 시즌에 바라는 점
 
 지난 18일 방영된 JTBC '싱어게인3' 최종회의 한 장면.
ⓒ JTBC
 
<싱어게인> 시리즈는 각종 음악 오디션 중 심사위원의 영향력이 큰 편이다. 최종 파이널 라운드가 돼서야 유튜브 조회수 및 좋아요 수, 음원 성적, 문자투표 등이 반영되는 구조다.

이렇다보니 회차를 거듭할 수록 관련 커뮤니티 및 SNS 상에선 몇몇 참가자들의 합격, 불합격을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단순히 프로그램 혹은 내가 좋아하는 참가 가수에 대한 과몰입 정도로 치부하기엔  제작진 혹은 일부 심사위원의 선택이 시청자들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이렇다보니 <싱어게인3>의 화제성 못잖게 다양한 논쟁과 잡음 또한 종종 언급됐다. 

이와 별개로 프로그램 종영 이후 참가자들이 음악계에서 나름의 입지를 굳히는 가수들로 성장해야 한다는 또다른 과제도 남아 있다. 시즌1 출신 이승윤과 이무진이 각각 공연과 음원 시장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는 것과 다르게 시즌2 출신 입상자들의 현재 위치는 상대적으로 아쉽다.   

오디션 예능이 성공하기 위해선 시청률, 화제성 등 프로그램의 인기와 더불어 참가 자들의 향후 활약상 또한 중요하다. 엠넷 < 슈퍼스타K >가 초창기 서인국, 허각, 버스커버스커, 존박, 강승윤 등의 스타를 배출했고 SBS < K팝스타 >가 악동뮤지션(현 악뮤), 이하이, 백아연 등 인상적인 입상자들을 다수 등장시키며 함께 성장하지 않았던가.

이러한 전례에 비춰볼 때 <싱어게인3> 뿐만 아니라 이후 진행될 시즌에서도 유망주 발굴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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