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한옥 건축, 이제는 러시아로 간다
그동안 베트남과 알제리, 미국 등에 한옥을 수출하며 한류 주거문화 확산의 첨병으로 자리매김한 전북대학교(총장 양오봉)가 러시아에도 한옥을 수출하기로 했다.
현재 호주와 미국 시드니,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등 10여 개 국가에 20여 건의 한옥 수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전북대가 한옥 세계화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전북대 한옥사업단(단장 남해경)은 최근 고창캠퍼스에서 전북대 한옥과정을 수료한 졸업생들이 창업한 기업인 ㈜한옥연과 건축 관련 기업 ㈜Eastplus, 러시아 현지법인인 ㈜Korcentre 등과 한옥 수출 및 한옥문화진흥, 학생 교류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전북대 등 4개 기관은 러시아에 한옥과 한옥마을을 건립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 한옥 등 한국형 주거 문화도 러시아에 보급키로 했다.
또한 러시아 학생들 중 한옥을 공부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의 국내 유학을 지원하고, 러시아산 소나무를 수입해 전북대 한옥 생산 및 교육자재로 활용하는 방안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한옥을 러시아에 보급하면서 러시아 학생들에게 한옥 건축을 교육시켜 제3국에 진출시키는 인력양성 방안도 추진하고 있어 지속가능한 한옥의 세계화를 이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대학교 남해경 한옥사업단장은 “이번 협약은 러시아에 한옥의 수출과 한옥마을 조성을 통한 한국의 우수한 건축문화 보급뿐 아니라 러시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한옥 인력양성까지 추진하게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한옥 건축뿐 아니라 한국의 우수한 주거문화를 세계 속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협약 기업인 ㈜Korcentre의 박정호 회장은 “한국의 우수한 한옥을 러시아에 수출하고, 러시아 학생들이 전북대에서 한옥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기쁘다”라며 “러시아의 우수한 소나무를 교육기자재 및 생산 자재로 공급하는 데 최선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명수 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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