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맨', 조진웅·김희애·이수경으로 범죄극 새 판 짠다 [D:현장]

류지윤 2024. 1. 1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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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김희애·이수경이 '바지사장'이라는 소재로 쫄깃한 범죄극을 완성했다.

19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는 하준원 감독, 배우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데드맨'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다.

하준원 감독은 바지사장이라는 소재에 대해 "사람들은 모두 이름을 가지고 태어나, 그 이름에 책임을 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에 책임지지 않는 사람들을 목도하게 된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를 책임질 사람들이 책임지지 않고 대리인의 이름으로 그 자리를 대신하는 여러 사건을 보면서 감독이자 작가로 사회적인 문제의식을 느꼈다. 이걸 이야기로 다뤄보고 싶었다. 대중적으로 풀어내면 어떤 키워드가 있을까 싶어 고민 끝에 바지사장이 화두를 던지기 조화롭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밝혔다.

하준원 감독은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5년 동안 취재에 나섰다며 "명의 거래를 취재해야 하는데, 취재가 어려웠다. 외국으로 넘어가 실제 벌어지고 있는 사건도 접근했는데 위험한 취재였다. 그런 취재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조진웅이 바지사장계의 신화에서 하루아침에 누명을 쓰고 데드맨이 된 남자 이만재를 연기했다. 조진웅은 "처음에는 잘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라는 걸 알고 이 세계가 무서운 공간이구나 싶었다. 이 이야기의 실태래를 잘 풀어보면 절대 어두운 곳에는 손대지 말아야겠단 경각심이 생긴다. 감독님이 시나리오 설계할 때 치밀함이 느껴졌고, 인물로 이야기의 카테고리를 잘 풀어낸 인상이었다. 상당히 매력적인 대본이었다"라고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제 캐릭터는 상황들이 급변한다. 그래서 캐릭터를 구축할 때 일반적인 관통선을 가지고 있지만, 상황에 100% 나를 던지려 했다. 거기에서 느껴지는 여러 감정을 날 것처럼 드러내보고자 했다. 또 대본을 읽었을 때 이 감정이 일관되게 흘러가면 안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염두에 두고 연기한 점을 설명했다.

정치판 최고의 컨설턴트 심여사는 김희애가 맡았다. 하준원 감독은 "사실 김희애 씨와 데뷔작을 같이한다는 건,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제가 대본을 봉준호 감독님께 보여드린 적이 있는데 외국 배우만 생각나다고 하셨다. 제가 대본을 드린게 '부부의 세계'를 끝내고 몇 개월 후였다. 일주일만 달라고 해서 심여사 캐릭터를 다시 썼다. 빨리 답변을 주셔서 영광이었다"라고 김희애와 함께한 소감을 밝혔다.

김희애는 "심여사는 너무 매력적인 인물이라 여배우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역할이다. 저에게는 심여사가 매우 귀하게 여겨졌다"라며 "심여사를 연기하기 위해 외적으로도 변신이 필요했다. 미술, 헤어 등이 저를 다르게 보이도록 해주셨다. 배우는 최대한 이전의 인물과 다르게 보이는 게 가장 신나고 즐거운 작업이다. 그래서 행복했다"라고 연기 변신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에서 제가 빌런이 될지, 이만재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지 보시면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경은 이만재의 행방을 집요히 쫓는 '이만재는 살아있다' 채널 운영자 공희주를 연기했다. 이수경은 "희주는 아버지가 이만재 사건에 연루돼있어서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돌아가셨다. 그 진실을 밝히고자 이만재를 추적하는 유튜브를 운영하는 친구다. 굉장히 집요하고 뜨거운 여성이다. 그런 공희주가 이만재를 만난 뒤 성격에 변화가 생긴다"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수경은 조진웅, 김희애와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에 대해 "제가 연기학원 다닐 때 존경하는 배우를 김희애라고 썼었다. 실제로 만나니 촬영할 때도 정말 멋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진웅 선배님은 '뿌리 깊은 나무'를 정말 좋아해 휴대전화 배경화면을 무휼로 해놓은 적이 있다"라고 전했다.

하준원 감독은 "겉으로 보면 누명을 벗기 위해 진범을 찾아가는 직선의 구조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 캐릭터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톱니바퀴처럼 서로를 돕기도 하고 이용한다. 이야기를 설계할 때 이걸 하나의 오케스트라라고 한다면 이만재는 극의 흐름을 이끌면서 감정의 진폭을 최대화하는 악기라고 생각했고, 심여사는 지휘자, 이수경은 청중의 입장으로 두고 구성했다"라고 말해 세 사람의 연기 호흡을 기대케 했다. 2월 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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