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선거 송영조·조덕현 2파전으로 좁혀지나

오규민 2024. 1. 1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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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지는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후보 8명이 등록한 가운데 3파전에서 2파전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유력 후보 중 한 명의 법률 리스크가 '현재 진행'이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8명의 후보가 지난 15일 등록을 완료했다.

이번 선거는 농·축협 조합장들과 품목조합연합회 회장 1111명이 직접 중앙회장을 뽑는 직선제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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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3강 중 한 명 '법률 리스크' 상존
송영조 조합장 전국적 인지도로 표몰이 예상
조덕현 조합장은 '다크호스'로 꼽혀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지는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후보 8명이 등록한 가운데 3파전에서 2파전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유력 후보 중 한 명의 법률 리스크가 '현재 진행'이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8명의 후보가 지난 15일 등록을 완료했다. 선거 운동은 지난 12일부터 24일까지 후보자만 가능하다. 선거일은 25일이다.

이번 선거는 농·축협 조합장들과 품목조합연합회 회장 1111명이 직접 중앙회장을 뽑는 직선제로 치러진다. 조합원 3000명 이상의 농·축협엔 1표의 부가 의결권이 주어져 총 1252표의 민심에 따라 회장이 결정된다.

입후보한 8명은 강호동 경남 율곡농협조합장,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조합장,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정병두 고양시을 국회의원 예비 후보, 조덕현 충남 동천안농협조합장, 최성환 부산 부경원예농업조합장, 황성보 경남 동창원농협조합장이다. 초반 선거 판세는 송영조·조덕현·강호동 조합장이 3강 구도를 형성했다.

하지만 후보 등록 직후 강 조합장의 대출 관련 사건이 뒤늦게 밝혀지며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11월 10일 강 조합장이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낸 직무 정지 처분 취소 청구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이에 강 조합장 측 대리인은 같은 달 27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현재 항소심 재판은 아직 기일이 잡히지 않았다. 2014년 8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강 조합장은 율곡농협 조합장 재임 중 특정인에게 동일인 대출 한도를 최대 48억1700만원을 넘어서 부당대출을 한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대출을 취급할 때 농협 조합장은 자금의 용도, 소요 금액, 상환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적정 금액을 지원해야 할 의무가 있다. 강 조합장 측은 “당시 정관 변경을 통해 비상임 조합장으로 신분이 바뀌었다”고 법원에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조합장은 부산지역 6선 조합장으로 후보 중 최다선이다. 농협중앙회 이사와 농협경제지주 이사 등을 역임하는 등 전국적 인지도를 갖췄다는 평가다. 금정농협을 22년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송 조합장은 중앙회와 경제지주를 통합해 조직을 효율화하고 4년간 조합지원자금을 2조원 상향하겠다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조덕현 조합장은 3선으로 중앙회 감사위원을 역임했다. 대전·충남권 조합장들의 표심을 모으고 있지만 전국적인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다. 조 조합장은 벼 매입자금 3조원 증액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농협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으면 당선된다. 하지만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자끼리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그동안의 대부분 선거가 결선투표까지 진행됐기 때문에 이번 선거도 결선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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