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ㆍ반려동물이 블루 오션?…지역 대학 입시 달군 키워드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대학이 위기에 놓인 가운데 일부 특성화 학과에는 학생이 몰려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축구나 반려동물 관련 학과가 인기를 끌었다.
50명 뽑는 축구학과에 200명 몰렸다
부산 소재 사립대학인 동명대는 2024학년도 수시모집 결과 최종 등록률 83.3%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67.6%에서 15.7%포인트 오른 수치다. 난도가 높은 이른바 ‘불수능’ 때 수시 등록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신라대(74.1%→76.1%)·부산외대(74.1%→74.4%) 등 같은 부산지역 사립대 수시모집 최종 등록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부산가톨릭대(90.6%→85.5%)처럼 등록률이 떨어진 곳도 있어 동명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 대학은 황희찬 선수를 길러낸 것으로 유명한 이창원 감독을 초빙교수로 영입한 것도 신입생 모집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 유소년팀을 맡아 2014년 국내ㆍ외 7개 대회에서 네 차례 우승하며 83% 승률을 기록한 명장으로 평가받는다. 2021년엔 ‘무명’인 대구예술대 축구부를 맡아 2022년 8월 백두대간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방현석 축구학과 교수는 “선수 이외에도 심판이나 경기분석관 등 축구 산업 관련 전문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을 둔 수험생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반려동물 학과도 전국서 인기
반려동물 관련 학과가 선전한 것도 두드러진 현상이다. 동명대는 지난해 3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반려동물 단과대학’을 설립했고, 국립경상대가 운영하는 부산ㆍ울산권역 첫 반려동물대학병원도 동명대 캠퍼스에 들어선다. 이번 수시모집에서 반려동물 단과대학 3개 학과는 모두 등록률 100%를 기록했다.
민간이 시행하던 동물보호사(동물병원 진료 보조)나 ‘반려견스타일리스트’ 등 관련 직업군 자격증 시험이 최근 국가 공인 자격시험으로 바뀌면서 관련 학과 신설은 잇따르고 있다.
호남대(광주)는 올해 반려동물산업학과를, 인제대(김해)는 지난해 반려동물보건학과를 만들었다. 대학 정보 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올해 반려동물 관련 학과에 신입생을 모집한 대학은 49곳으로 2020년(8곳)보다 5배 이상 늘었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다른 학교보다 반려동물 학과 전문성을 높이고, 이를 수험생에게 어필하려는 눈치싸움도 치열하다”며 “대학가 반려동물 학과 신설 열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김민주 기자 kim.minju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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