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시각]테마주 널뛰기에 흔들리는 투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연초부터 국내 주식시장에 다양한 테마가 들썩이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기대감으로 관련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삼성과 LG 그룹 등의 투자 기대로 로봇 관련주 주가도 눈에 띈다.
테마주 주가 전망이 얼마나 힘든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해 말 정치 테마주 급등 흐름을 본 투자자가 저출산 대책 관련주 투자에 나섰다면 기대 수익률이 높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총선 다가올 수록 정치 테마주 기승 우려
연초부터 국내 주식시장에 다양한 테마가 들썩이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기대감으로 관련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삼성과 LG 그룹 등의 투자 기대로 로봇 관련주 주가도 눈에 띈다. 증시 역사상 테마주의 등장은 전혀 새롭지 않다. 다만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테마주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가 적지 않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최근 한반도 내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전쟁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모순적인 테마는 전쟁 관련주다.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진다 싶으면 방위산업체 주가가 급등한다. 전쟁이 나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논리가 작용한다. 하지만 테마주에 편승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꾼들은 전쟁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테마주를 매수한다. 전쟁이 나면 수혜를 볼 것이라는 논리와 전쟁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가 만들어낸 테마가 전쟁 관련주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만약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하고 북한 영역에 편입하는 내용도 헌법에 반영하라"고 지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북한이 도발해 온다면 몇 배로 응징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도 북한의 위협을 우려하면서 17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1조원어치 주식을 처분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2.47%, 2.55% 하락했다.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된 가운데 아스팔트 플랜트 업체 스페코와 전자전시스템 방향탐지장치 등을 공급하는 빅텍 주가가 치솟았다. 이튿날 오후 2시께 5950원까지 올랐던 스페코 주가는 50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7% 이상 올랐지만 장중 매매에 나섰다가 손실을 본 투자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빅텍 주가는 전날보다 10% 이상 급락했다. 하루 만에 대치 상황에 변화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스페코는 올랐고 빅텍은 내렸다. 테마주 주가 전망이 얼마나 힘든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저출산 대책 관련주 주가는 18일 요동쳤다. 국민의힘 총선 공약개발본부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1호 공약'으로 저출생·보육 문제에 대한 구체적 해법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 아가방컴퍼니는 704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1분 만에 7180원까지 올랐다. 이후 장이 끝날 때까지 주가는 뒷걸음질 쳤고 60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제로투세븐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가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테마주 변동성이 크면 단기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지만 반대로 손실 볼 가능성도 크다. 지난해 말 정치 테마주 급등 흐름을 본 투자자가 저출산 대책 관련주 투자에 나섰다면 기대 수익률이 높았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고 고점에 산 투자자는 단 몇시간 만에 10% 이상 손실을 봤을 것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테마주 투자가 지속가능한 투자가 아니라는 점은 확실히 해둬야 한다"며 "흐름과 기세에 편승할 수 있지만 테마주 기업과 운명을 함께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크다. 감사보고서 마감일도 함께 다가오고 있다. 한계기업일수록 테마에 편승해 크게 한탕 하려는 불순한 세력이 개입할 여지도 크다. 테마주로 재미 보려다 깡통 계좌를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박형수 증권자본시장부 차장 parkhs@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Z칼럼]한강 작가도 받지 못한 저작권료와 저작권 문제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
- '북한강 시신 유기' 현역 장교는 38세 양광준…머그샷 공개 - 아시아경제
- "수지 입간판만 봐도 눈물 펑펑"…수지 SNS에 댓글 남긴 여성이 공개한 사연 - 아시아경제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석유는 신의 선물이야"…기후대책 유엔회의서 찬물 끼얹은 사람 - 아시아경제
- 바이크로 수험생 바래다주던 송재림…"화이팅 보낸다" 격려도 - 아시아경제
- '이렇게 많은 돈이' 5만원권 '빽빽'…62만 유튜버에 3000억 뜯겼다 - 아시아경제
- "저거 사람 아냐?"…망망대해서 19시간 버틴 남성 살린 '이것' - 아시아경제
- 올해 지구 온도 1.54도↑…기후재앙 마지노선 뚫렸다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