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만 5년”…조진웅X김희애X이수경 뭉친 쫄깃한 범죄추적극 ‘데드맨’ [종합]
이세빈 2024. 1. 19. 12:42
듣도 보도 못한 바지사장 세계가 설 연휴 극장가를 찾는다.
영화 ‘데드맨’ 제작보고회가 19일 오전 서울시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하준원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이 참석했다.
‘데드맨’은 봉준호 감독의 연출작 ‘괴물’ 공동 각본을 집필한 하준원 감독의 데뷔작이자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 등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준원 감독은 “사람은 이름에 책임을 지고 살아야 하지 않나. 그러나 자신의 이름에 책임을 지지 않고 대리인의 이름으로 자리를 대신하는 사람들을 보며 문제의식을 느끼게 됐다. 이를 이야기로 다룰 만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바지사장은 익숙한 단어인데 영화에서는 많이 접해보지 못한 소재라 이름값이라는 주제와 붙으면 조화롭지 않을까 싶어 바지사장이라는 소재를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취재가 어려웠다. 본인의 정체를 밝히려는 경우도 없고, 명의 거래를 취재해야 하는데 어려웠다. 또 범죄도 실제 있는 사건으로 알고 접근했는데 위험한 취재였다”며 “취재가 길어지다 보니 5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조진웅은 바지사장계의 에이스에서 누명을 쓰고 ‘데드맨’이 된 남자 이만재 역으로 분했다. 조진웅은 “잘 만든 이야깃거리라고 느꼈다. 하준원 감독이 ‘데드맨’을 만들기까지 5년 동안 취재를 꼼꼼히 했다”며 “실타래를 잘 풀어보면 어두운 곳에는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는 경각심이 있다. 시나리오 안에 치밀함이 녹여져 있다. 인물들로 카테고리를 잘 풀어냈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만재의) 상황이 급변한다. 그래서 그 상황에 (나를) 100% 던져보자고 생각했다. 그때 느끼는 공포감 등 여러 감정을 날것처럼 드러내고자 했다”며 “나도 상당히 신명났다. 분장, 미술팀이 도움을 줘서 연기할 때 참 행복하지 않았나 싶었다. 급변하는 감정을 표출할 때는 신명나고 재밌더라”라고 덧붙였다.
김희애는 정치판 최고의 컨설턴트 심여사 역으로 분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김희애는 “(심여사 역은) 그동안 듣도 보도 못한 인물이었다. 1000억 횡령 누명을 쓴 이만재를 세상에 다시 끌어내는 인물”이라며 “배우라면 누구나 탐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채로운 매력을 가지고 있어 외적인 변신이 필요했다. 미술, 분장, 헤어팀이 나 같지 않아 보이게 해줬다. 다르게 보이는 게 행복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준원 감독은 김희애의 캐스팅을 위해 심여사 역의 시나리오를 처음부터 다시 썼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하준원 감독은 “김희애에게 대본을 준 게 드라마 ‘부부의 세계’ 이후였다. 많은 작품 제안이 쏟아지고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안 주면 후회할 것 같았다”며 “심여사 역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써서 시나리오를 줬고 빠른 시간에 답을 준게 기억난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수경은 “(공희주 역은) 집요하고 뜨겁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초, 중반부터 그 목표만을 달려가던 공희주가 이만재를 만나고 성격이 바뀌는데 그게 매력적이었다”며 “공희주 역을 위해 시위하는 사람들을 관심 있게 보기도 했고 유튜버들이 어떻게 채널을 운영하는지 살펴보면서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하준원 감독은 “감독이 봤을 때 굉장히 매력적인 배우다. 그동안 당찬 역할을 많이 해왔는데 그 이면에 깊이 있는 내면 연기도 잘하는 배우였다”고 칭찬했다.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의 연기 호흡도 기대감을 유발했다. 조진웅은 “김희애, 이수경과 연기해 너무 영광스러웠고 즐거웠다. 여배우라기보다 에너지 강한 배우와 협연한 느낌”이라며 “청일점은 상당히 안 어울리는 단어 같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그때 청일점이라고 뽐이나 내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다음 달 7일 개봉한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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