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 AI 모델 '허니비'로 첫 대외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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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첫 대외 행보에 나섰다.
내정자 신분으로 카카오의 멀티모달 인공지능(AI) 모델 '허니비'를 처음 공개한 것이다.
정 내정자가 첫 공식 석상에서 자체 AI 기술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은 의미 있는 행보다.
카카오는 지난해 초거대 AI 모델(코GPT 2.0)을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미뤄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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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텍스트 이해 '멀티모달' AI 첫 공개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첫 대외 행보에 나섰다. 내정자 신분으로 카카오의 멀티모달 인공지능(AI) 모델 ‘허니비’를 처음 공개한 것이다. 정부 주최 행사지만 카카오가 대내외 악재에 휩싸인 상황에서 새 성장엔진을 직접 발표해 분위기 반전에 나서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9일 정 내정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여의도 전경련플라자에서 개최한 ‘제5차 AI 최고위 전략대화’에 참석했다. AI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정부와 각계 기업들이 머리를 맞댄 자리다. 정 내정자가 외부 공개 행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2024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나섰지만 비공개 행사였다.
카카오는 이날 자체 개발한 멀티모달 언어모델 오픈소스 허니비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멀티모달은 이미지와 텍스트를 모두 이해할 수 있는 AI다. 이미지에 담긴 장면을 묘사하거나 이미지와 텍스트가 혼합된 콘텐츠에 대한 질문을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는 능력이 특징이다.
정 내정자가 첫 공식 석상에서 자체 AI 기술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은 의미 있는 행보다. ‘문어발 기업’이라는 오명을 썼던 카카오의 사업 방향을 바로잡고 AI 등 기술 기업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려는 의지라는 평가다. 카카오는 지난해 초거대 AI 모델(코GPT 2.0)을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미뤄진 상황이다. 서비스 완성도 외에 사법 리스크 등 대내외 악재가 영향을 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연초부터 AI 기술 공개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날 허니비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것도 주목된다. 현재 멀티모달 언어모델에 대한 연구는 공개된 모델의 수가 적고 학습 방법이 자세히 공개되지 않아 개발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허니비 소스코드를 공개해 AI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정 내정자는 "AI 시대에는 각 기업의 협업과 생태계 발현이 중요하다"며 "카카오의 AI 방향은 여전히 고민 중이지만 사용자의 일상생활에 스며들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정 내정자는 카카오의 다양한 사업과 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깊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 네이버, 벤처캐피털(VC) 카카오벤처스까지 오랜 기간 IT 업계에 몸담았다. 카카오벤처스에선 AI, 로봇 등 선행기술, 모바일 플랫폼,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IT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정 내정자는 지난달 카카오 차기 대표로 내정됐을 때 "미래 핵심사업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며 "카카오에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에 변화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내정자는 카카오 쇄신 태스크포스(TF)장을 겸임하면서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오는 3월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통해 카카오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지난 11일부터 임직원 1000여명과 릴레이 소통을 진행 중이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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