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왜 '폐지 반대' 했는지 알겠네 ['홍김동전' 종영]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폐지 방어전부터 1월에 챙긴 추석특집까지. '홍김동전'이 홍김동전'다운 유쾌한 마무리를 지으며 팬들이 왜 이 프로그램을 사랑했는지를 증명했다.
홍진경, 김숙, 조세호, 주우재, 우영이 동전으로 운명을 체인지하는 피땀눈물의 구개념 버라이어티, KBS 2TV '홍김동전'이 18일 70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이날 '홍김동전'의 마지막 방송은 '조금 이른 추석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는 폐지가 결정된 프로그램이 추석에는 시청자들을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고자 한 것. 방송 말미, 추석특집만큼 이르게 다가온 폐지를 알리며 멤버들은 한 명씩 인사를 건넸다.
우영과 주우재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 그리고 다음을 기약했다. 조세호는 "프로그램하면서 팬카페가 생긴 건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마지막 녹화 날까지 응원을 보낸 저금통, 동전지갑을 언급했다.
홍진경은 "'홍김동전'은 이상하게도 프로그램이 없어졌을 때 허무함과 섭섭함의 여운이 너무 깊고 진하다"며 "프로그램은 끝나지만 저희 멤버들 인연 이어가면서 여러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의 '맏이' 역할을 했던 김숙은 눈시울을 붉혔다. "(서로) 왜 이렇게 끈끈한지"에 대한 이유를 생각 못했다는 김숙은 "한 회 한 회 근근이 살아와서 서로 위하는 마음도 컸고, 제작진한테도 우리가 언제 끝날지 모르니까 더 잘하려고 조심하려고 했다"는 진심으로 멤버들은 물론 제작진까지 눈물짓게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서로 "잘했어요"라고 외치며 마무리를 지었다.
'홍김동전'은 폐지까지 우여곡절이 많은 프로그램이었다. 2022년 7월 첫 방송을 시작한 방송은 시청률 면에서는 1, 2%대로 큰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멤버들의 편안한 케미가 입소문을 타면서 자극적이지 않은 착한 예능이라는 평을 얻었다.
이에 젊은 층에게 특히 큰 사랑을 받았고, OTT 플랫폼 웨이브 비드라마 1위를 달성하기도 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자주 언급되며 높은 온라인 화제성을 보였다. 2040세대의 지지 속에 예능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팬덤이 형성되고, 다수의 팬클럽까지 탄생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저조한 시청률은 계속해서 발목을 잡았다. 한창 방송 중이던 시기에도 종종 폐지설이 흘러나왔고, 결국 지난해 12월 폐지가 확정됐다. 굳건한 지지를 받던 프로그램인 만큼, 팬들은 시청률만으로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건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며 KBS 시청자센터에 폐지 반대 청원글을 쏟아냈고, 여의도 KBS 앞에서 트럭시위까지 벌이는 움직임까지 보였다.
결국 폐지를 막지는 못했으나, KBS는 시청자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에 답하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KBS 측은 "관찰과 연애 리얼리티 일변도의 예능 포맷 흐름에서 탈피해 웃음에 초점을 맞춘 기획으로 매주 다양한 포맷을 시도해 왔으며, 그 실험적 도전에 대해서 대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그 결과 '홍김동전'은 열성 시청층을 확보했다"면서도, "안타깝게도 폭넓은 시청층을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부터 내부적으로 '홍김동전' 종방을 검토한 뒤, 약 9개월 간 폭넓은 시청층 확대를 위해 노력했음에도 폐지를 결정하게 됐음을 알리면서 "단순히 시청률뿐만이 아닌 수신료 분리징수 등으로 어려워진 공사의 재정 상황을 비롯한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청률 탓에 '홍김동전'은 종종 프로그램의 존폐 위기를 언급하며 '웃픈' 상황을 만들어냈었다. 폐지가 결정된 후에도 '홍김동전' 멤버들은 이를 언급했다. 홍진경은 새해 소망으로 "기적처럼 '홍김동전'이 다시 재계약이 되는 것"이라는 미련을 보였고, "이러지 말자"는 만류에 "너무 추잡했다"고 반성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또, 종영 전 주에는 각자 주어진 박스에 종이 '폐지'가 쌓이는 것을 막는 게임 '폐지를 막아라' 게임을 진행하며 '폐지'마저 웃음으로 승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종회 역시 1월에 미리 추석 특집을 진행하는 기발함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홍김동전'은 폐지가 확정된 후에도 웃음과 감동을 잡으면서 시청자들이 왜 애정을 갖고 프로그램을 지키려 했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그렇게 '홍김동전'은 끝까지 유쾌하고 뭉클하게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전달했다.
사진=KBS, 엑스포츠뉴스DB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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