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 in]"사무관도 대면보고 참석하라"…달라진 부총리 보고에 술렁이는 기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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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 이후 기재부가 '업무보고 지침'을 바꾸면서 직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정책에 조금이라도 참여했으면 관련 사무관까지 직접 부총리 보고에 참석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사무관이 보고 과정에 참여하면 부총리 지시를 이해하기 쉽다"며 "국·과장 재량에 따르면 되고 사무관들이 의무 참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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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급이 하던 업무보고, 사무관도 해야
"부총리 보고 많은 곳 힘들어질 수밖에"
기재부 "실무진 보고 역량강화 차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 이후 기재부가 ‘업무보고 지침’을 바꾸면서 직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정책에 조금이라도 참여했으면 관련 사무관까지 직접 부총리 보고에 참석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담당자의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일부 직원들은 업무 과중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19일 기재부에 따르면 기재부 비서실은 최근 내부망을 통해 부총리 업무보고 방식을 여러 차례 바꿔 공지했다. 당초 ‘과장도 부총리 보고에 참석하라’라는 내용이었지만 이내 ‘관계 부서면 모든 과장이 보고에 들어오라’라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이후에도 지침 변경이 이뤄졌고 최종적으로는 ‘사무관들까지 보고에 배석’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통상 부총리 보고는 실무 내용이라도 국장급이 맡아왔는데, 과장급을 넘어 사무관들까지 보고 현장에 참석하게 된 셈이다.
보고 방식은 직전 수장이었던 추경호 전 부총리 때와 180도 달라졌다. 추 전 부총리는 주로 국장급 이상 간부로부터 보고받았다. 사무관 배석을 금지하진 않았지만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드물었다. 반면 최 부총리는 실무자가 아주 상세한 내용까지 직접 보고하도록 한다. 꼬리 질문이 이어지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 부총리는 보고에 들어갔던 부하 직원들 사이에서 ‘피드백 압박이 크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바뀐 보고지침에 기재부 사무관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사무관은 “직접 부총리에게 정책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할 수 있어서 좋다”며 “부총리의 질문에 실무자가 가장 적합한 대답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한 과장은 “과장이나 사무관들과의 대면 접촉을 늘린 것을 오히려 반기는 경우가 많다”며 “1년에 업무로 부총리와 직접 대화할 기회가 흔치 않은 과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전했다.
한편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부총리 보고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 앞으로 사무관들도 보고를 준비해야 해서다. 다른 사무관은 “보고 부담이 적은 부서에서는 좋은 변화라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부총리 보고가 잦은 부서는 힘들다”면서 “그런 부서에 발령 난 사무관은 과장한테 보고하고, 실장한테 보고하고, 부총리한테 보고하는 상황까지 대비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기재부는 대면보고를 통한 실무진 역량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책을 만든 실무진이 보고서만 쓸 게 아니라 직접 고위 공직자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사무관이 보고 과정에 참여하면 부총리 지시를 이해하기 쉽다”며 “국·과장 재량에 따르면 되고 사무관들이 의무 참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지침을 여러 차례 바꾼 것은 다양한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발생한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침은 아니고 보고 방식을 설명한 것”이라면서 “부총리께서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나온 의견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최 부총리는 부임 직후 경제정책방향(경방) 등 굵직한 정책을 주도했다. 이때 경방을 담당하는 경제정책국뿐 아니라 유관부서의 입장도 상세히 들어야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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