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 다 돼서 시작…말이 되나" 상습지각 마돈나, 또 소송당해

마돈나, 2시간여 늦게 콘서트 시작
"비양심적이고 기만적"

미국 팝스타 마돈나(65)가 콘서트를 예정 시간보다 2시간여 늦게 시작해 관객들로부터 소송당했다.

18일(현지시간) 미 ABC 방송 등은 뉴욕에 사는 두 남성 마이클 펠로스와 조너선 해든이 마돈나와 공연기획사 측을 상대로 불특정한 금액의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3일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마돈나의 '셀러브레이션'(Celebration) 투어 콘서트가 예정된 시각인 오후 8시 30분이 아니라 오후 10시 45분에야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예정보다 늦게 시작된 콘서트가 다음날 자정을 넘긴 오전 1시에 끝나는 바람에 두 사람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었고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어려워 교통 비용이 대폭 늘었다고 했다. 또 이들은 주중 평일에 이런 일이 일어난 탓에 다음 날 직장에 출근하고 가족을 돌보는 일에도 큰 지장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팝스타 마돈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들은 마돈나와 공연기획사 측이 콘서트 시작 시각에 관한 계약을 위반했다면서 "이는 비양심적이고 불공정하며 기만적인 거래 관행"이라고 비판했다. 또 마돈나의 이번 투어 중 다른 지역 공연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면서 이 소송을 집단소송으로 다뤄 달라고 법원에 요구했다. 앞서 마돈나는 지난해 6월 심각한 박테리아 감염으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투어 콘서트 일정을 한 차례 연기한 뒤 10월부터 다시 무대에 섰다.

마돈나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비슷한 소송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2019년 11월 마돈나가 2시간 늦게 콘서트를 시작하는 바람에 자신이 관람할 수 없게 됐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가 한 달 뒤 소송을 취하했다.

당시 이 남성은 소장에서 "마돈나는 콘서트에 늦게 도착해 늦게 시작하는 아주 긴 역사를 갖고 있다"며 "마돈나의 지각 습관에 맞추다가 콘서트 스케줄마저 변경됐다"고 했다. 또 그는 "가수와 콘서트 티켓 구매자 사이에 체결된 계약을 파기한 것"이라며 "콘서트 다음날 직장과 학교에 가야 하는 팬들은 새벽 1시에 끝나는 콘서트에는 참석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2020년 2월에도 마돈나의 콘서트 관객 2명이 2시간 이상 지연된 공연을 이유로 소송을 냈다가 5개월 뒤 합의로 종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