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금융톡]토스뱅크, 유튜버 슈카·쏘이 초대한 이유
하나 '트래블로그' 자극 받은 수많은 혜택들
페라리 전시회 열린 DDP 대관도 차별점
토스뱅크가 1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평생 환전 수수료 무료를 내세운 외환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자리엔 구독자 300만명에 가까운 경제 유튜버 ‘슈카’와 구독자 50만명인 여행 유튜버 ‘쏘이’를 초청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레드오션’인 외환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기 위한 토스뱅크의 노력이 돋보인 행사다.
토스뱅크는 행사 기획 단계부터 타 금융사와 차별점을 두려고 노력했다. 외환 서비스는 다른 시중은행에서도 제공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토스뱅크는 소비자들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때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외환 투자를 하고 싶어도 복잡하고 어렵다는 점과 해외여행 시 결제가 불편한 점이 대표적이다. 이를 토스뱅크 직원이 설명하기보다는 일상의 언어로 잘 풀어줄 수 있는 인플루언서를 섭외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슈카의 경우 토스뱅크와 인연이 깊다. 슈카의 유튜브 영상들을 이용한 콘텐츠들이 토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에 연재된 적이 있다. 쏘이는 토스뱅크와의 인연은 없지만, 제안받고 흔쾌히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많은 혜택도 차별점이다. 토스뱅크는 환전 시 100% 우대 환율을 아무 조건 없이 받을 수 있다. 한 개의 외화통장에 기존 토스뱅크 통장과 체크카드를 결합할 수 있고 해외에서 결제와 출금을 모두 할 수 있다. ATM 입출금과 결제 시 수수료는 없다. 외화통장에 잔액이 부족하면 원화 통장에서 실시간으로 환전해준다. 이때도 수수료는 무료다. 이외에도 예치 한도가 없으며 월 최대 30만달러(약 4억원)까지 환전할 수 있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놨다.
이 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이유는 많은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하나카드 외환서비스 트래블로그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2년 7월 출시된 이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환전액 1조원을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다. 토스뱅크 서비스와 비슷하게 환전 수수료가 없으며 앱을 통해 실시간 충전이 가능하다. 다만 수수료 없이 환전할 수 있는 통화는 엔, 달러, 유로, 파운드 등 4종에 그친다. 이 4종을 원화로 다시 바꿀 때는 환급 수수료 1%도 발생한다. 다른 해외 통화 환전의 경우 3월 말까지만 무료다. 반면 토스뱅크는 17개 통화에 대해 사거나 팔 때 모두 수수료가 없다.
출시 간담회 장소를 DDP로 정한 것도 차별화 지점이다. 이곳은 지난해 이탈리아 스포츠카 업체 페라리가 아시아 최초의 전시회인 ‘우니베르소 페라리’ 장소로 낙점한 곳이다. 이외에도 패션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젝트 네옴시티 국가 전시가 개최될 만큼 규모 있는 행사가 진행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호텔 등 다양한 장소가 논의됐지만, DDP가 주는 미래지향적 이미지와 행사장 규모 등을 고려해 출시 행사 장소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스뱅크 외환 서비스 출시 행사에 참석한 슈카는 이번 서비스 출시로 복잡하고 접근하기 어려웠던 외환 투자에 대해 개인투자자들도 뛰어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슈카는 “투자자산을 운용하는 방식 중 하나가 포트폴리오 다변화인데 외환 투자가 큰 축이다”며 “개인이 환율에 대한 감을 가진 점, 외환 투자는 비과세라는 점, 외화예금의 경우 예금 보호 대상이라는 점 등 투자를 안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식 HTS나 MTS같이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접근성 있게 만들어진 것이 토스뱅크의 외환 서비스”라고 밝혔다.
여행 유튜버 쏘이는 해외여행을 갈 때 꼭 준비해야 하는 체크카드로 토스뱅크의 체크카드를 뽑을 것으로 기대했다. 소매치기로 유명한 유럽의 도시들에선 많은 돈을 들고 다니기 어려운 점과 ATM 환전 시 각종 수수료가 붙는 점을 예시로 들며 “여행을 많이 다니는 사람으로서 굳이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고 그때그때 앱을 통해 쉽게 환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토뱅 서비스를 통해 여행 준비를 위해 은행에 가야 하는 시간을 아낄 수 있고 은행별 수수료를 따로 파악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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