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까마귀 퇴치에 골머리…퇴치 로봇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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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비둘기만큼 까마귀가 많은 일본에서는 까마귀로 인한 주민 민원과 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대학교수가 까마귀 울음소리를 내는 퇴치 로봇을 개발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둥지 철거에 나서는 등 '까마귀 퇴치'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일본에서는 까마귀 퇴치 로봇까지 등장했다.
지금 있는 장소가 위험하다고 알리는 울음소리로 일단 까마귀를 쫓아내고, 주택가와 먼 곳에 안전하다는 울음소리를 들려주는 로봇을 설치해 까마귀를 퇴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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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소리로 다른 장소 유인·지자체서 직접 잡기도
우리나라 비둘기만큼 까마귀가 많은 일본에서는 까마귀로 인한 주민 민원과 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대학교수가 까마귀 울음소리를 내는 퇴치 로봇을 개발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둥지 철거에 나서는 등 '까마귀 퇴치'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19일 NHK는 까마귀 퇴치를 고민하는 지자체가 부쩍 늘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는 5종류의 까마귀가 도시에 서식하고 있는데, 쓰레기를 파헤쳐놓거나 큰 울음소리로 울어 소음 공해를 일으키고, 심지어 사람을 공격하기도 해 문제가 되고 있다. 폭죽을 터뜨리거나, 까마귀의 천적인 올빼미 모양 장식물을 놓는 등 주민들의 자체적인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인간으로 치면 6세 정도 지능을 가진 까마귀를 쫓아내기엔 역부족이다.
이에 일본에서는 까마귀 퇴치 로봇까지 등장했다. 쓰카하라 나오키 우쓰노미야대 교수는 까마귀 울음소리를 분석, 다른 곳으로 까마귀를 유인하는 울음소리를 내는 로봇을 만들었다. 지금 있는 장소가 위험하다고 알리는 울음소리로 일단 까마귀를 쫓아내고, 주택가와 먼 곳에 안전하다는 울음소리를 들려주는 로봇을 설치해 까마귀를 퇴치하는 것이다. 다만 까마귀가 영리해 금방 이에 익숙해지기 때문에, 음성 조합은 정기적으로 변경해야 한다.
이 '까마귀 울음소리 로봇'은 30개가 넘는 지자체에서 실증 실험을 거쳤고,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야마가타시에서는 300마리 까마귀 무리를 도심에서 200m 떨어진 곳까지 유인하기도 했다.
NHK는 까마귀 퇴치 모범 도시까지 소개했다. 바로 도쿄도다. 도쿄도의 까마귀는 2001년 3만6000마리에서 현재 9000마리로 4분의 1 가까이 줄었다. 적극적으로 까마귀 퇴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도쿄도는 까마귀를 직접 잡아서 처분하는 '구제책'을 펼쳤고, 이후 직접 둥지와 알 철거까지 나섰다. 일본에서는 야생 조류의 알과 새끼는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생활에 악영향이 있어도 기본적으로 주택가에 지은 둥지라도 함부로 손을 댈 수 없다. 그러나 도쿄도는 신청을 받을 경우 까마귀 둥지를 철거해주는 서비스를 2021년까지 시행했다. 여기에 까마귀가 쓰레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쓰레기 덮개 구입에 도쿄도가 보조금을 내주는 등의 대책도 펼쳤다.
다만 까마귀 개체 수가 너무 줄어들면 자연 생태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마츠바라 하지메 도쿄대 교수는 "까마귀는 열매의 씨앗을 운반해 퍼뜨리고, 해충이 되는 애벌레도 잡아먹는다"며 "자연의 순환에 많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개체 수가 지나치게 줄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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