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지도자 “미국과 대결은 큰 영광이자 축복”

예멘 반군 후티 지도자 압둘 말리크 알후티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자국 사나에서 군사 훈련을 수료한 대원들에게 사전 녹화된 영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모니터 속 남성이 알후티다. 로이터연합뉴스

예멘 반군 후티 지도자 압둘 말리크 알후티가 “미국과의 대결은 큰 영광이자 축복”이라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알후티는 이날 아랍어 채널을 통해 방송된 1시간가량의 연설에서 “미국과 영국이 예멘에 가한 미사일 공격은 홍해에서 우리의 상선 공격의 영향을 보여준 신호”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알후티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언급하며 조롱했다. 그는 “비행기 계단을 오르는 것도 어려운 노인이, 탄압을 받는 가자지구 주민을 지지하기를 원하는 이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을 공격하기 위해 9000마일(약 1만4000㎞)을 이동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은 지난 17일 후티 반군을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Specially Designated Global Terrorist)로 지정했다. SDGT로 지정되면 미국 내 모든 자산은 동결되고 미국인과 거래는 금지된다.

이에 대해 알후티는 “위협도, 미사일도, 압박도, 아무것도 우리의 뜻을 바꿀 수 없다”며 가자지구 봉쇄 해제까지 이스라엘 항구로 향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아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이후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했다. 미국과 영국은 지난 12일부터 후티 시설을 폭격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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