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낯설지만 새로운 공기 청정 헤드셋…'다이슨 존' 써보니
노이즈캔슬링 기능 강점
익숙치 않은 형태의 바이저
청소기, 에어랩으로 유명한 다이슨이 헤드셋을 출시했다. 미세 먼지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공기 청정 기능까지 탑재했다. 6년이라는 기간 동안 500개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한 뒤 탄생했다는 조금은 낯설지만 새로운 다이슨의 공기 청정 헤드셋 '다이슨 존'을 대여받아 10여일간 사용해봤다.
우선 다이슨 존의 첫인상은 '다이슨답다'였다. 헤드셋을 보관할 수 있는 케이스부터 다이슨의 아이덴티티가 드러났다. 헤어 제품과 같은 스타일로 만들어진 케이스는 가운데 다이얼을 돌려 여닫는 구조였다. 다이얼을 돌릴 때 '딸깍'하는 경쾌한 소리가 났으며, 하드케이스로 떨어뜨려도 제품의 손상을 막아줄 수 있을 정도의 내구성을 갖췄다.
특유의 컬러 디자인을 강조한 헤드셋 본품은 실버와 블루의 조합으로 깔끔하지만 화려한 인상을 줬다. 헤드셋은 귀를 완전히 덮는 오버이어 형태로, 마이크로 스웨이드 쿠션으로 제작한 이어쿠션은 편안한 밀착감을 제공했다. 헤드셋은 장시간 착용하면 귀와 정수리에 압박이 가해지는데, 다이슨 존은 말 안장에서 영감을 받아 헤드폰 무게를 정수리 쪽이 아닌 옆으로 분산시켜 머리에 가해지는 피로감을 줄였다고 한다. 헤드셋의 두께만 7㎝, 본품 무게는 595g으로 다소 무거웠다.
조작 버튼은 좌우에 두 개가 있다. 왼쪽엔 풍량 조절 버튼, 오른쪽엔 작동 조절 버튼이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도 다양한 조작이 가능한데 바람 세기 조절, 노이즈 캔슬링 및 이퀄라이저(EQ) 조작, 배터리와 필터 수명, 공기질과 사운드 데이터 등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이슨 존의 가장 큰 장점은 노이즈캔슬링(ANC) 기능이다. 제품 자체의 압도적인 크기 때문인지 음악을 들었을 때 일반 이어폰 대비 저음 쪽에선 확실한 강점이 느껴졌다. 헤드셋에 탑재된 11개 마이크 중 8개가 주변 소음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초당 38만4000번 모니터링해 최대 40㏈의 노이즈캔슬링 성능을 제공한다는 게 다이슨 측 설명이다. 2개 마이크는 주변음 허용 모드에 사용된다. 주변 소음 크기를 줄이는 다이슨 존의 주변음 허용 모드는 액티브 노이즈캔슬링을 실현하면서 이동 중에 주변 상황을 인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마지막 1개 마이크는 사용자 음성 인식을 담당한다. 텔레포니 기능이 적용돼 전화 통화 시 음성 전송의 선명도를 높였다고 한다. 보통 헤드셋이나 이어폰을 착용하고 통화를 하면 통화 상대방이 "잘 안 들린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다이슨 존은 비교적 매끄러운 통화를 가능하게 했다. 노이즈캔슬링 외에 음질 부분에선 특별한 점은 느껴지지 않았다.
공기 정화 바이저는 헤드폰을 착용한 상태에서 바이저를 입가에 대면 마그네틱 방식으로 부착된다. 바이저를 내리면 자동으로 노이즈캔슬링 기능과 공기 정화 기능이 해제되고, 올리면 자동 활성화되는 형태다.
비접촉식 바이저는 공기의 흐름을 통해 코와 입으로 정화된 공기를 전달한다. 마스크처럼 얼굴에 직접 닿지 않고 소형 에어 펌프를 통해 신선한 공기를 전달한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다이슨의 2단계 정화과정은 바이러스와 매연 등 0.1미크론 크기의 초미세먼지를 99% 제거한다고 한다. 다만 받은 제품을 통해서는 공기 청정 기능을 사용해볼 수 없어 어느 정도로 매연이나 오염물질을 걸러주는지는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배터리는 3시간 이내에 100% 충전되며, 지속시간은 풀충전 시 음악재생만 최대 50시간, 정화모드로는 최대 4시간에서 1.5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이동 시 음악을 들으며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점은 혁신이라 하겠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모양과 완전하지 않은 바이저 기능은 다소 아쉽다. 다이슨 존은 프러시안 블루·다크블루와 프러시안 블루·브라이트 코퍼 컬러 두 가지며, 권장 소비자 가격은 86만9000원부터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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