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SIS “北 풍계리 유지보수 계속…핵실험 임박징후는 없어”

배재성 2024. 1. 1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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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5월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북한 군인이 핵실험장 3번 갱도 앞을 지키고 있다. 뉴스1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매체 ‘분단을 넘어’는 18일(현지시간)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에서 도로 및 건물 등을 지속해서 유지 보수하고 있지만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핵실험장의 관리동과 지원 시설, 지휘통제 구역에서 활동이 관측됐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해당 위성사진은 지난 16일 촬영됐다.

매체는 보고서에 “이런 활동이 북한이 3번 갱도에서 진행해온 유지 보수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며 붕괴 상태인 1번, 2번, 4번 갱도에서는 활동이 감지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성에 포착된 활동이 낮은 수준으로 보인다”면서도 “북한이 갱도 3번을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하고 핵실험장의 전반적인 상태를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2018년 5월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신뢰 조치’라며 풍계리 핵실험장의 2∼4번 갱도를 폭파한 바 있다. 그러나 비핵화를 둘러싼 양국 대화가 교착에 빠지자 북한은 2022년 초부터 파괴했던 갱도를 복원하기 시작했다. 그해 8월에는 3번 갱도를 복구하는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추정된다.

CSIS는 “7차 핵실험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며 “최근 풍계리에서 관측된 활동은 핵실험이 임박하지는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준비를 마치고도 왜 핵실험을 안 하는지 알 수 없다”며 “북한의 도발적인 미사일 시험발사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화통일 폐기’ 발언 등을 고려하면 핵실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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