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제주 역사의 아픔을 담은 올레길 19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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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제19코스는 바다와 오름, 곶자왈, 마을, 밭 등 제주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들을 지루할 틈 없이 펼쳐 보여준다.
또 제주 항일운동 현장과 제주4.3의 아픈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제주시 조천읍 조천만세동산에서 출발하는 이 코스는 제주 항일 역사를 담고 있다.
제주의 항일운동 역사를 체험하고 다시 코스로 발걸음을 옮기면 약 10㎞에 달하는 해안가를 따라 걷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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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제19코스는 바다와 오름, 곶자왈, 마을, 밭 등 제주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들을 지루할 틈 없이 펼쳐 보여준다. 또 제주 항일운동 현장과 제주4.3의 아픈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제19코스는 총 길이 19.4㎞로 약 7시간이 소요된다. 제주시 조천읍 조천만세동산에서 출발하는 이 코스는 제주 항일 역사를 담고 있다. 조천만세동산은 제주도 3대 항일운동 중 하나인 조천만세운동이 일어난 장소다. 조천만세운동은 함덕·신촌·신흥 등 인근 지역뿐 아니라 서귀포 등지로도 확산돼 제주인들에게 민족의식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됐다.
조천만세동산을 내려오면 제주 항일기념관을 마주하게 된다. 항일기념관은 제주인의 독립의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제주인의 독립에 대한 발자취를 한자리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하고 있다. 제주의 항일운동 역사를 체험하고 다시 코스로 발걸음을 옮기면 약 10㎞에 달하는 해안가를 따라 걷게 된다.
해안가를 따라 걸으면 신흥리백사장, 함덕해수욕장을 지나게 된다. 함덕해수욕장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해수욕장 중 하나로, 주변 식당과 볼거리도 많다. 함덕해수욕장을 지나 서우봉 입구에 올라서면, 제주에서 손꼽히는 일몰 명소를 볼 수 있다. 일몰 시간에 이곳을 지나면 주홍빛으로 수놓아진 제주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서우봉에서도 아픈 역사를 볼 수 있다. 이곳 동쪽 기슭에는 일제 강점기 일본군이 1945년경에 인공적으로 구축한 동굴 형태 군사진지 21개가 있다. 일본군이 연합군의 해안 상륙작전에 대비해 구축한 방어시설물로서,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수세에 몰린 일본이 미국의 일본 본토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제주도민들을 강제동원해 만들었다.
서우봉을 내려오면 너븐숭이 4.3기념관에 도착한다. 기념관이 있는 북촌리는 현기영의 소설 ‘순이 삼촌’의 배경이며, 4.3항쟁 당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마을이다. 1949년 1월 17일, 군인들이 가옥 대부분을 불태웠고 주민들은 마을 주변 이곳저곳으로 끌려 나가 학살당했다. 기념관은 이러한 마을의 역사를 전하고 있다.
제주의 아픈 역사를 체험한 뒤 다시 코스로 발걸음을 옮기면, 해안가를 떠나 숲으로 향하게 된다. 솔숲을 지나 벌러진동산으로 향하며 제주의 자연을 느낄 수 있다. 벌러진동산은 두 마을로 갈라지는 곳, 혹은 가운데가 벌어진 곳이라고 해서 벌러진동산이라 부른다.
이후 코스는 종착지인 김녕서포구로 향하게 된다. 이곳에는 제돌이방류기념탑이 있다.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는 2009년 5월 제주 바다에서 포획돼 불법으로 쇼에 이용되다가 2013년 7월 바다로 방류되었다. 이를 기념하는 탑이 제19코스 종점 인근, 김녕항에 설치돼 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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