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제외' 수비라인 대거 교체 가능성…LEE 나가고 KIM 들어올까

김환 기자 2024. 1. 19.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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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요르단전에서 수비라인에 대거 변화를 줄 가능성이 존재한다. 1차전에서 흔들렸던 이기제와 정승현을 대신해 김태환과 김영권이 투입되는 시나리오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치른다. 

요르단전은 바레인전만큼 중요한 경기다.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 약간이지만 불리한 쪽은 한국이다. 한국과 요르단의 승점은 같지만 득실차에서 앞선 요르단이 조 1위, 한국은 2위에 위치해 있다. 만약 한국이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열린다. 

경기를 앞두고 클린스만 감독이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1차전에서 승리하기는 했으나, 종종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 포지션이 있기 때문이다. 요르단전이 사실상 조 1위 자리와 조기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는 경기이기에 클린스만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선발 명단을 신중하게 구성할 필요가 있다.

변화가 유력한 포지션은 왼쪽 풀백이다. 바레인전에서 가장 흔들렸던 선수인 이기제가 맡은 포지션이다. 이기제는 후반전 초반 바레인에 동점골을 허용할 당시 패스 미스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기제를 신뢰한다며 감쌌지만, 이기제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었다.

이기제가 빠진 뒤 한국의 공격과 수비가 모두 좋아지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실점 이후 이기제를 불러들이고 김태환을 투입했다. 김태환은 오른쪽 풀백으로 배치됐고, 설영우가 왼쪽으로 이동했다. 김태환이 들어오자 공격 상황에서 이강인이 영향력을 더 발휘할 수 있었다. 불안했던 왼쪽 수비도 밸런스 좋은 설영우의 이동으로 안정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2차전에서 설영우와 김태환을 선발로 투입하는 옵션을 보유했다. 두 선수는 이미 1차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2차전에서도 어느 정도 준수한 경기력을 보장할 수 있다.

풀백 외에도 변화를 줄 만한 포지션은 더 있다. 바로 센터백, 정확히는 김민재의 파트너 자리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이후 줄곧 정승현을 김민재의 파트너로 기용했고, 본 무대인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도 김민재와 정승현을 선발로 꺼냈다. 다만 정승현의 1차전 활약이 만족스러웠는지 묻는다면 100% 그렇다고 답하기는 힘들다.

동점골 실점 장면을 돌아보면 알리 마단이 박스 앞에서 문전으로 공을 띄워 보낼 때 정승현의 위치가 애매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때 정승현은 몸을 돌리기 힘든 상황이었던 탓에 공을 잡은 선수의 패스길과 슈팅 코스를 막을 수 있는 위치로 이동했다. 그러나 오히려 상대의 패스는 정승현 맞고 굴절돼 압둘라 알 하샤시에게 향했고, 한국은 실점을 내줬다.

기록으로 봐도 아쉬움이 느껴졌다. 이날 정승현은 차단 4회, 클리어링 4회, 리커버리 4회 등을 기록했으나 경합에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두 번의 지상 경합 중 한 번 승리했으나 열 번의 공중볼 경합에서는 두 번을 제외하고 모두 상대에게 밀렸다.

정승현을 뺀다면 클린스만 감독은 김영권을 기용할 수 있다. 김영권이 투입되면 자연스럽게 김민재가 우측으로 이동한다. 김영권과 김민재는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발을 맞췄고,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한국을 대표했다. 클린스만 감독 아래에서 김영권이 자주 출전하지는 않았지만, 김민재와의 호흡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김영권 외에도 김주성과 김지수라는 옵션이 있으나, 두 선수가 국가대표팀 경험이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요르단전과 같은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기용될 확률은 낮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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