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애플 등 기술주 반등에 상승…나스닥 1.35%↑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8일(현지시간)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의 반등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01.94포인트(0.54%) 오른 3만7468.6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1.73포인트(0.88%) 높은 4780.9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0.03포인트(1.35%) 상승한 1만5055.6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에서 기술, 통신, 산업 관련주는 상승하고 유틸리티, 부동산, 에너지 관련주는 하락했다. 올 들어 약세를 보였던 애플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투자의견을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올리면서 전장 대비 3.26% 상승했다. 대만 TSMC의 실적이 예상을 웃돌면서 엔비디아, AMD, 인텔, 퀄컴 등 주요 반도체주도 오름세를 보였다. 퀄컴은 4% 이상 뛰었다. 주요 시장에서 모델Y 가격 인하에 나선 테슬라는 이날도 1% 이상 내렸다.
투자자들은 애플의 주가 반등, 국채금리 움직임, 경제지표,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통화정책 향방 등을 주시했다. 특히 애플의 주가 반등은 이날 기술주 중심으로 투심을 되살리는 역할을 했다. 대만 TSMC의 실적 역시 반도체주 랠리에 힘을 보탰다.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둘러싼 경계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술주가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분석가는 "TSMC의 새 소식은 반도체, 인공지능(AI)을 둘러싼 포워드가이던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기술주 상승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이 하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국채금리 상승세를 언급하며 "금리가 상승할 때 기술주는 안전한 피난처"라고 평가했다.
이날 공개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022년 9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직전 주보다 1만6000명 감소한 18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전날 공개된 지난해 12월 소매판매 역시 예상보다 강한 수준을 보이며 시장의 오는 3월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다만 전날 공개된 Fed 베이지북에는 그간 인플레이션을 부추겨온 노동시장 과열이 냉각 조짐을 보인다는 내용이 담겼었다.
Fed 당국자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도 추가됐다.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오는 3분기에야 첫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스틱 총재는 이날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이 주최한 행사에서 미 대선,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경제에 미칠 잠재적 우려를 언급하며 Fed가 보다 신중한 금리 인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전망으로는 올해 3분기 중 첫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지만, 향후 데이터가 어떻게 나오는지 봐야만 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둔화할 경우엔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매체 CNBC는 이러한 보스틱 총재의 발언을 두고 시장의 예상보다는 늦지만 당초 발언보다는 빨라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13% 선으로 소폭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35% 선에서 움직였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보합권인 103.4선을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에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52달러(2.09%) 상승한 배럴당 74.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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