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첫 다운증후군 지방의원 "일반인과 장애인 모두 이해하는 정치인"

정인균 2024. 1. 19.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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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스페인에서 유럽 최초의 다운증후군 자치주 의원이 나왔다.

다운증후군을 가진 이가 선출직 공무원이 된 건 유럽에서 3번째, 자치주 의원이 된 건 첫 번째 사례다.

그는 지난 20여년 동안 스페인 동부 지역 자치주인 발렌시아의 공무원으로 일해왔으며 지난해 9월 정식으로 이 지역 의회의 의원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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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 갈세란 스페인 발렌시아 자치주 의원이 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9월 스페인에서 유럽 최초의 다운증후군 자치주 의원이 나왔다. 다운증후군을 가진 이가 선출직 공무원이 된 건 유럽에서 3번째, 자치주 의원이 된 건 첫 번째 사례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보수성향인 국민당 소속 정치인 마르 갈세란은 다운증후군 환자로서 최초로 자치주 의회의 의원이 됐다. 그는 지난 20여년 동안 스페인 동부 지역 자치주인 발렌시아의 공무원으로 일해왔으며 지난해 9월 정식으로 이 지역 의회의 의원이됐다.

그는 지난해 5월 있었던 스페인 지방선거에서 비레대표 20번을 받아 당선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같은 해 9월 앞선 순번의 한 비례의원이 발렌시아 행정부 요직에 발탁되며 의원직을 넘겨받게 됐다. 갈세란은 성인이 된 18세부터 45세가 된 올해까지 약 27년간 계속 국민당의 일원이었고, 그동안 당내에서 장애인 인권 향상을 위해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갈세란은 “지금껏 한 번도 없었던 일이 발렌시아에서 일어났다”며 “사회에는 다운증후군 환자들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지만, 그 기회는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고 있다.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내 모든 것을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2010년대 들어 다운증후군에 대한 편견이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다. 앞서 2013년 앙헬라 코바동가 바칠레르가 스페인 중서부 도시인 바야돌리드의 시의원에 당선된 바 있고, 2020년 프랑스에서는 엘레오노르 랄루가 프랑스 북부에 위치한 소도시 아라스의 시의원이 된 바 있다. 갈세란의 경우처럼 자치주의 의원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편견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갈세란의 취임 소식을 들은 일부 스페인 누리꾼들은 그의 자질이 의심스럽다며 국민당 홈페이지를 테러하고 그에 대한 뉴스마다 악플을 남기기도 했다.

갈세란은 이에 대해 “내게 의원 자질이 없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은 나를 잘 모르는 것”이라며 “일반인과 장애인의 입장을 모두 이해하고 있는 보기 드문 정치인이다.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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