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에게만 기댈 순 없다…결국 조규성도 터져야 한다 [아시안컵]
김명석 2024. 1. 19. 06:03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물이 올랐다. 최근 A매치 6경기에서 무려 6골·3도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도 멀티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손흥민(토트넘)은 바레인전에선 침묵했지만, 언제든 골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라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앞으로 손흥민과 이강인을 향한 상대 팀의 견제는 그래서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사실 손흥민이 바레인전에서 침묵을 지킨 것도 집중 견제 탓이 컸다. 손흥민이 시달렸던 강한 압박이나 협력 수비 등이 이제는 이강인에게도 이어질 전망이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만큼 손흥민과 이강인이 동시에 묶이면, 클린스만호 화력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부동의 원톱’ 조규성(미트윌란)의 부활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손흥민과 이강인 등도 골을 만들어 낼 수 있지만, 결국 가장 확률이 높은 위치에서 상대 골문을 조준하는 건 최전방에 포진하는 조규성이기 때문이다.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가 대표팀에서 제외됐고, 오현규(셀틱)는 아직 주전과 거리가 멀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그가 해내야 하는 역할이기도 하다.
최근 A매치 14경기에서 단 2골에 그치고 있는 조규성의 페이스는 아쉽다. 그가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지난 2022년 11월 가나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 멀티골 이후 대표팀 득점력이 크게 줄어들었다. 물론 화려한 2선 공격진에게 기회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지만, 직접 골을 터뜨리는 것이야말로 최전방 공격수로서 가장 큰 임무라는 점에서 분명 아쉬운 흐름이다. 조규성 대신 손흥민을 최전방 원톱에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지난 바레인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당시 조규성은 72분 동안 2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들은 조규성의 2개의 슈팅을 모두 결정적인 득점 기회 상황으로 봤다. 중요한 순간 해결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소파스코어 5.9점, 폿몹 6.4점으로 각각 대표팀 내 최저 평점에 그친 건 조규성의 활약이 부족했다는 의미였다.
오는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요르단전)은 조규성에겐 특히 절박하다. 지난 1차전, 나아가 최근 A매치에서 이어지고 있는 부진을 털고 반등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이 경기에서 이기면 16강 진출은 물론 조 1위까지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 중요한 무대에서 결정적인 골을 터뜨린다면 조규성의 분위기도 금세 바뀔 수 있다. 마침 요르단은 앞선 월드컵 예선 등에서 세트피스에 의한 헤더나 문전 침투에 이은 공격에 약했다. 문전에서 높이를 앞세운 헤더나 기회를 포착하는 조규성의 움직임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최전방에 포진하는 만큼 손흥민과 이강인을 향한 견제를 분산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포지션이라는 점에서도 조규성의 부활은 더욱 중요하다. 아시안컵 결승까지 남은 경기는 이제 6번. 손흥민·이강인의 존재감에 조규성까지 위협적인 모습을 되찾는다면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가능성도 그만큼 더 커질 수 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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