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의 힘, 엔진에 달린게 아니다?…CES가 알려준 키포인트 [팩플]

여성국 2024. 1.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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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막 내린 세계 최대 IT·가전 쇼 CES2024의 핵심은 ‘모든 산업의 인공지능(AI) 융합’이었다. 이른바 'AI+' 시대다. CES2024에서 주목받은 모빌리티 분야 전문가와 통신3사 임원으로부터 CES발(發) 올해의 화두와 전망을 들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2024 구조물. 사진 연합뉴스

모빌리티, AI 품는다


◦ AI와 결합 미래는: 이번 CES에 참가한 완성차 업체들은 AI·소프트웨어(SW) 중심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폭스바겐은 음성 인식 기술 파트너사 세린스(Cerence)와 함께 챗GPT가 적용된 음성 비서 ‘아이다(IDA) 음성 어시스턴트’ 탑재 차량을 공개했다. 아마존은 운전자 비서 역할을 하는 생성AI ‘알렉사’를 선보였고, BMW는 올해 안에 일부 차량에 ‘알렉사’를 적용할 예정이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CES에서 자동차 회사들이 LLM(거대언어모델) 도입을 선언했다"며 "LLM은 SDV(소프트웨어 중심차량) 등과 맞물려 자동차 회사들의 핵심 전략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존 관계자가 ‘더 좋은 LLM이 미래차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말한 것이 인상 깊었다”며 “LLM을 활용한 각 사의 음성인식 비서 고도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에 있는 아마존 부스 BMW 차량에서 AI 비서를 시연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 자율주행은 어때: 지난해 GM 크루즈의 자율주행 택시 사고 등으로 자율주행 대중화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확장은 계속되고 있다. 모빌리티 전문가인 차두원 전 현대차그룹 상무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농업용, 건설장비, 중장비 업체 비중이 높았다”며 “사람을 운송하기 위한 자율주행 출시가 늦어지면서 화물 등 버티컬(특정 분야) 마켓이 관심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구민 교수는 “올해 가틱, 오로라 등 자율주행 트럭 관련 기술이 전시됐는데 물류 시장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수소차도 탄력: 이번 CES에서 승객용 차량은 전기차가 대형 화물차는 수소차가 각광 받았다. 현대차는 수소에너지 생태계 구축과 소프트웨어(SW) 기반 대전환을 통해 혁신을 추진하고 관련 기술 역량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차두원 전 상무는 “다음 CES에서 모빌리티 영역의 키워드는 SDV 뿐만 아니라 수소 등 에너지원이 주목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 첫 날인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현대차 전시관에 수소 모빌리티 '다이스'가 전시돼 있다. 사진 뉴스1


AI 산업 전망은


◦ 일상화 가속: 화장품 기업 로레알과 유통 기업 월마트 등이 AI 활용 기술을 선보였듯, 올해는 각 산업 영역과 AI 결합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현 SK USA 대표는 “AI 자체를 고도화 하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이 개발되는 것과 병행해 이를 어떻게 일상생활에 접목해 활용할 것인지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과 시장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대기업-스타트업 합종연횡: 기업 간 연계와 협업도 계속될 전망이다. 배순민 KT AI2X랩장(상무)은 “AI가 전기나 인터넷처럼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면서 기업 간 연대가 중요해졌다”며 "대기업 혼자 모든 걸 다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도 스타트업과 협력해 혁신적 제품을 공동 개발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AI 산업 관점에서 중요한 트렌드가 됐다”며 “퀄컴·인텔·엔비디아 등 칩 제조사와 삼성전자 등이 주도하는 온디바이스AI가 구체화되면서 소비자 생활과 경험에서 큰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 첫 날인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LG전자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T' 15대로 구성된 미디어 아트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AI, 이제는 수익화: 올해는 AI 결합이 ‘보여주기식 마케팅용’이 아닌 본격적으로 성과를 보여주는 해가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LG유플러스 AI·데이터 담당 성준현 상무는 “올해는 초거대 AI가 각 사의 실제 사업에 적용돼 성과를 내는 해가 될 것”이라며 “우리도 초거대 AI(익시젠) 기반 챗 에이전트, IPTV에서 미디어 에이전트, 고객센터에서 콜 에이전트 등이 곧 적용해 업무 효율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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