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탄산음료 캔, 거품 흘러넘치지 않게 따려면?

이해림 기자 2024. 1. 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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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음료나 맥주 한 캔을 사서 패딩 주머니에 넣고 걷는다.

흔들린 탄산음료 캔을 따면 음료가 흘러넘치는 것은 보일의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다.

탄산음료 캔이나 페트병 안에 기체가 가득 차며 캔·병 바깥보다 압력이 높아진다.

흔들린 탄산음료를 가만히 뒀다가 캔을 따면 음료가 넘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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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탄산음료나 맥주 한 캔을 사서 패딩 주머니에 넣고 걷는다. 마시려고 캔을 따면 거품이 솟구쳐 손을 버리게 된다. 휴지로 닦아내도 설탕기가 남아 손이 찐득해지곤 한다. 흔들린 탄산음료 캔을 깔끔하게 딸 방법이 없을까?

흔들린 탄산음료 캔을 따면 음료가 흘러넘치는 것은 보일의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다. 보일의 법칙은 기체의 온도가 일정하다면, 압력이 커질수록 부피가 줄고, 압력이 낮아질수록 부피가 커진다는 것이다. 탄산음료가 흔들리면 음료 속에 불안정하게 녹아있던 탄산들이 기체가 돼 기포를 형성한다. 탄산음료 캔이나 페트병 안에 기체가 가득 차며 캔·병 바깥보다 압력이 높아진다. 이때 봉쇄됐던 입구를 열면 압력이 뚝 떨어지는데, 짓누르던 힘이 사라지니 액체 속 기포의 부피가 커지며 액체가 입구 위로 밀려 올라간다. 음료가 폭발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흔들린 탄산음료를 가만히 뒀다가 캔을 따면 음료가 넘치지 않는다. 음료가 흔들리며 기체가 됐던 탄산들이 수면으로 올라가 터지거나, 액체 속에 다시 용해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료를 당장 마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렇게 하기 어렵다.

캔을 빨리 따야 하는 상황이라면, 흔들린 탄산음료 병을 약간 눌러준다. 캔 내부의 압력을 더 높이기 위함이다. 압력이 높아지면 용해도가 올라가, 기체가 됐던 탄산이 다시 액체에 녹아든다. 흔들리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후에 탄산음료 병이나 캔의 벽면을 두세 번 툭툭 두드리거나 눕혀서 2~3바퀴 정도 굴려주면 된다. 탄산음료 병이나 캔 벽면에 붙어있던 기포들을 터뜨리기 위함이다. 이렇게 터뜨린 기포들은 병이나 캔 입구 바로 아래 모여있다가, 캔을 개봉하면 곧바로 빠져나간다. 음료 속에 있던 기체가 입구로 빠져나가며 액체가 함께 분출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캔은 최대한 천천히 딴다. 캔 내외부의 압력차를 천천히 줄여야 기체가 급격하게 위로 올라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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