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에 산 브로치, 지금 2500만원 넘는다…이 사람이 만들다니

현예슬 2024. 1. 19.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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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경매업체 '길딩스' 홈페이지 캡처


이탈리아에 사는 한 여성이 36년 전 약 3만원 주고 산 브로치가 현 시세로 2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에 거주하는 미술학자이자 컨설턴트인 플로라 스틸은 1988년 영국의 한 골동품 시장에서 특이한 디자인의 브로치를 25달러(약 3만4000원) 주고 샀다.

당시 스틸은 이 브로치가 얼마나 가치가 있는 것인지 알지 못했다. 그는 30년이 지난 이후 유튜브에서 본 영상을 통해 해당 브로치가 1860년대 영국 유명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윌리엄 버제스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버제스는 '고딕 양식의 명수'로 알려져 있다.

스틸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BBC에서 방영한 골동품 감정 프로그램을 봤다. 당시 방송에 출연한 보석 전문가 제프리 문은 버제스가 스케치한 여러 브로치 디자인을 보여줬다. 스틸은 그가 소개한 디자인 중 하나가 본인이 가지고 있는 브로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사진 경매업체 '길딩스' 홈페이지 캡처


이후 스틸은 브로치 사진을 찍어 경매업체 '길딩스'에 보여줬다. 이 업체는 이전에 버제스의 브로치를 경매한 적 있었다.

사진을 본 업체 관계자는 이 브로치가 버제스가 디자인한 브로치라고 확신했고, 문에게 연락해 버제스의 또 다른 브로치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스틸은 문에게 직접 브로치를 보여주기 위해 직접 영국을 찾았다. 브로치의 진위를 확인한 문은 "정말 경이롭다. 나는 (이것이 진품인지에 대해)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며 "역사적 중요성을 고려하면 해당 브로치가 1만9000달러(약 2550만원) 이상에 팔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틸은 브로치를 경매에 부치기로 했다. 13세 때부터 장신구 모으기가 취미였던 그는 개인 소장도 고려했지만 "너무 값어치가 나가는 물건이라 착용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틸은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아들 부부에게 전달하고, 일부는 유방암 연구 기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유방암과 싸워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매는 오는 3월 5일로 예정돼 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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