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장 앞둔 FA 시장, 빅딜은 없었다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서서히 문을 닫고 있다. FA를 신청한 선수 19명 중 16명이 계약을 마쳤다. 아직 계약하지 못한 선수는 투수 홍건희와 주권, 내야수 김민성 등 3명이다.
올해 FA 시장은 예년보다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총액 100억원이 넘는 ‘빅 딜’은 LG 트윈스 오지환(6년 124억원) 한 명만 성공했는데, 이미 1년 전 합의했던 내용이라 주목을 받진 못했다. 구자욱(삼성 라이온즈)·박세웅(롯데 자이언츠) 등 시장을 뒤흔들만한 A급 FA 선수들은 소속팀과 일찌감치 다년 계약을 마쳐 FA 시장에 나오지도 않았다.
팀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이적생’도 많지 않았다. 총액 50억원 이상을 받고 팀을 옮긴 선수는 내야수 안치홍(롯데→한화 이글스)과 투수 김재윤(KT 위즈→삼성 라이온즈)뿐이다. 안치홍이 최대 6년(4+2년) 총액 72억원에 계약했고, 김재윤은 4년 58억원에 사인했다.
이들과 함께 ‘대어급’ FA로 꼽히던 두산 베어스 내야수 양석환(6년 78억원)과 LG 투수 임찬규(4년 50억원)는 나란히 원소속구단에 잔류했다. 양석환은 오지환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금액에 사인해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큰 재미를 봤다.
롯데 외야수 전준우(4년 47억원), LG 투수 함덕주(4년 38억원),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선빈(3년 30억원), 삼성 투수 오승환(2년 22억원) 등도 이변 없이 소속팀에 남았다. KIA 외야수 고종욱(2년 5억원), 한화 투수 장민재(3년 8억원), 삼성 투수 김대우(2년 4억원), 삼성 내야수 강한울(2년 3억원)도 원소속구단과 잔류 계약을 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LG는 올겨울 가장 많은 돈을 썼다. 총 212억원을 들여 오지환·임찬규·함덕주 등 내부 FA 선수 3명을 잡았다. 외부에서 다른 선수를 영입하지 않고도 만족스러운 겨울을 보냈다.
삼성은 취약 포지션으로 꼽히던 불펜진 강화에 집중했다. KT에서 마무리 투수를 맡았던 김재윤을 데려온 데 이어 키움 히어로즈 출신 불펜 투수 임창민과 2년 8억원에 사인했다. 팀 간판 레전드인 오승환과의 계약도 마무리해 불펜진 강화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SSG는 포수만 두 명을 잡았다. 내부 FA 김민식과 2년 5억원에 사인했고, 키움에서 뛰던 베테랑 포수 이지영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2년 4억원)로 영입했다.
아직까지 계약을 하지 않은 3명 중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두산 출신 투수 홍건희다. 두산은 불펜 필승 조였던 홍건희와 잔류를 목표로 협상하고 있다. 다만 올겨울 홍건희의 에이전트가 교체돼 협상 속도가 더뎌졌다. 18일 세 번째 만나 구체적인 대화를 나눴고, 곧 다시 만나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불펜 핵심 멤버 김재윤을 삼성으로 보낸 KT도 주권을 붙잡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 주권 역시 KT 잔류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금액을 놓고 양측 견해차가 커 아직 사인을 하지 못했다.
국내 FA 선수는 아니지만, ‘최대어’가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이 아직 어떤 유니폼을 입을지 결정하지 못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와 국내 복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그가 국내로 돌아온다면, 친정팀 한화가 유일한 선택지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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