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로케] 돌고래와 추억 쌓는 삼달리, 충청 커플도 반한 공지천

백종현 2024. 1. 1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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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드라마 속 그곳


제주 ‘비밀의 숲’은 ‘웰컴투 삼달리’ 방영 후 인기 명소로 거듭났다. [사진 MI, SLL]
해녀·돌고래·올레길 등 제주 문화가 진하게 묻어나는 ‘웰컴투 삼달리’(JTBC), 충청도식 사투리가 매력적인 ‘소년시대’(쿠팡플레이), 동해안 어촌 배경의 스포츠 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ENA) 등 지역색을 과감히 드러낸 TV 드라마가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구수한 사투리, 정감 있는 캐릭터도 흥미롭지만 풍경을 보는 재미가 무엇보다 크다.

‘웰컴투 삼달리’ 비밀의 숲, 포토존 입소문

신창풍차해안도로. [사진 제주관광공사]

‘웰컴투 삼달리’는 제목부터 지역색을 강조한다. ‘삼달리’는 실제 서귀포시 성산읍에 속한 지명이다. 쪽빛 바다와 오름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마을인데, 극 중 동네 해녀들이 모이는 방파제와 돌고래를 조망하는 해안 풍경 등을 삼달리에서 촬영했다. 가파도·군산오름·신창풍차해안도로 등 관광지도 두루 등장한다.

실제 삼달리 바닷가. 최승표 기자

주인공 ‘조삼달(신혜선)’의 직업은 사진작가다. 해서 제주도에서도 곳곳으로 출사에 나선다. 노을 진 바다를 담았던 장소는 이름도 낯선 ‘뿔소라공원’이다. 제주도 서쪽 끄트머리, 서귀포 대정읍 신도포구 인근의 공원으로, 야생 돌고래를 관찰할 수 있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ENA)에서도 잠깐 등장했었다. 단짝 조용필(지창욱)과 함께 찾았던 아름다운 코스모스 군락은 제주신화월드 안쪽의 신화가든이다.

“뭔 놈의 섬이 관광객 아니면 죄다 관광지”냐며 툴툴대던 조삼달이 “비장의 무기” 운운하며 찾아간 한적한 숲은 어디였을까. 구좌읍 안돌오름 자락의 휴양림 ‘비밀의 숲’이다. 너른 목초지와 편백숲을 품은 이곳은 2020년 문을 연 뒤 젊은 층 사이에서 스냅사진 명당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극 중 조삼달이 예비부부의 사진을 찍어주던 편백숲길이 인기 포토존으로 통한다. 휴양림 관계자는 “겨울은 입장객이 거의 드문 편인데, 드라마 방영 후 하루 약 300명 가까이 숲을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배경 ‘소년시대’ 대부분 춘천서 촬영

학원 액션물 ‘소년시대’는 능청스러운 충청도 화법과 정겨운 풍경이 볼거리다. 1980년대 충남 부여를 배경으로 하는데, 사실은 장면 대부분을 강원도 춘천에서 촬영했다. 닭갈비골목으로 유명한 명동거리를 비롯해 육림고개, 요선동 새거리, 소양고개길 등이 등장한다. 네 곳 모두 춘천을 대표하는 원도심으로, 지금도 옛 정취 그윽한 상점들이 골목마다 포진해 있다.

‘소년시대’에서 오리배 데이트 코스로 등장한 춘천 공지천 유원지.[사진 쿠팡플레이]

하루아침에 학교 ‘짱’이 된 주인공 ‘장병태(임시완)’와 부여여상 퀸카 강선화(강혜원)의 데이트 장소도 춘천에 몰려 있다. 두 사람은 DJ박스가 있는 추억의 음악다방(화양연화커피)에서 처음 만나, 공지천 유원지에서 오리배를 타고, 시청 인근 롤러장에서 백스탭을 밟았더랬다. 촬영용으로 급조한 세트나 소품이 아니라, 실제 운영하는 공간들이어서 병태와 선화처럼 데이트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의 무대가 된 포항 호미곶항. [사진 ENA]

가상의 ‘경남 거산군’을 무대로 한 ‘모래에도 꽃이 핀다’도 있다. 씨름 청년 김백두(장동윤)와 경찰 오유경(이주명)이 사는 어촌 풍경은 주로 경북 포항 호미곶 일대에서 촬영했다. 호미곶항, 구만리, 대보방파제 등이다. 해파랑길 15코스가 지나는 구만리와 대보방파제 주변은 굽이굽이 이어지는 해안선과 정겨운 어촌 풍경으로 이름난 장소다.

포항은 최근 흥행 드라마를 연이어 배출하며 ‘K드라마 메카’로 뜨고 있다. 구룡포 근대 문화 역사 거리는 ‘동백꽃 필 무렵’(KBS2)의 촬영지로 인기가 여전하다. 북구 청하시장을 무대로 했던 ‘갯마을 차차차’(tvN)도 있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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