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참석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강성희 강제퇴장에 과잉경호 논란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전라북도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참석해 “전북이 비약적 발전을 이루고 대한민국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직접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행사에서 “지역이 잘살아야 민생이 좋아지고, 우리 국가 전체의 경제도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바이오 융·복합 산업, 무인 이동체 산업, 이차전지, 국제 K팝 학교를 비롯한 미래 먹거리 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며 “글로벌 생명경제도시로 도약해 나갈 전북특별자치도의 도전을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힘껏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2022년 12월 제정된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이날 공식 출범했다. 전북은 제주·세종·강원에 이어 네 번째 특별자치 광역단체가 됐다. 윤 대통령이 전북을 방문한 건 지난해 8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 이후 5개월 만이다.
출범식에선 윤 대통령이 여야 국회의원들과 인사하던 도중 강성희(전북 전주을) 진보당 의원이 대통령실 경호관들에 의해 강제 퇴장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를 놓고 과잉 경호 논란이 불거졌다. 강 의원은 “윤 대통령과 악수하는 중에 ‘국정 기조를 바꿔 달라. 그렇지 않으면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말한 뒤 경호 요원들이 강제로 행사장 밖으로 쫓아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경호상 위해행위라고 판단될 만한 상황이었다고 반박했다. 김수경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강 의원이 윤 대통령 손을 당기기까지 해 경호처에서 손을 놓으라고 경고했고, 대통령이 지나간 뒤에도 계속 고성을 지르면서 행사를 방해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전북에 지역구를 둔 제도권 내 국회의원이 이런 일을 벌인 건 금도를 넘어선 일”이라고도 했다. 다만 강 의원을 상대로 추가 법적 대응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강 의원 퇴장 조치에 대해 “충격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제 무서워서 누가 윤 대통령에게 직언을 할 수 있겠나. 앞으로 경호원들에게 끌려 나가지 않기 위해 대통령에게 침묵해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개혁신당을 이끄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SNS에 “역설적으로 (지난해 4월) 재선거에서 강 의원이 당선된 것은 대통령이 국정을 올바르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오늘 일로 그를 4년간 더 국회에서 볼 확률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라고 적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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